전국적으로 불볕더위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마전선은 30일 오전 서울 등 중부 서해안 지역에 약한 비를 뿌린 후 북상할 것으로 보여 사실상 올해 여름 장마는 끝난 셈이다. 충주의 7월 평년 강수량 값은 293.5㎜지만 올해는 29일까지 평년값의 30% 수준에도 못미치는 88.6㎜만 기록되는 등 올 여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마른 장마'현상이 기승을 부렸다. 서울 역시 평년 강수량값인 394.7㎜의 절반을 겨우넘긴 206.4㎜정도의 비가 왔다. 조구희 기상청 통보관은 "북쪽의 차가운 이동성 고기압이 장마전선을 북상시키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을 막아 중부지방에 장마전선이 머문 기간이 짧았다"며 "올해 전세계적으로 약한 엘니뇨가 예상되는데 엘니뇨가 발생한 해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발달이 더딘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다음달 1~2일 서울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겠지만 이 역시 강수량은 적을 것으로 보여 한동안 타들어가는 날씨가 계속되겠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0일 32도, 이후 주말까지 33도로 예보돼 도심은 푹푹찌는 휴가철을 맞을 전망이다.
[정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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