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후한서(後漢書)에 따르면 전국시대 당시 위나라 조조가 촉나라 유비와 한중의 땅을 놓고 싸우면서 진퇴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지며 계륵(鷄肋)”이라고 외쳤다. 이는 먹음직한 살은 없지만 그냥 버리기에는 아까운 닭의 갈비처럼, 조조의 입장에서 한중 땅이 버리기는 아깝지만 그렇다고 무리해서 지킬 만큼 대단한 땅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이후 큰 쓸모나 이익은 없으나 버리기는 아까운 것을 뜻하는 굳어지면서 오늘날에도 활발하게 사용되는 고사 성어 계륵은 현재 변칙편성을 놓고 여러 소리가 나오는 일요예능 판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 아닐 수 없다.
남보다 조금 일찍 출발해 시청률을 선점하겠다며 시작된 변칙편성은 일요예능 프로그램의 시작시간을 앞당기는 결과를 불러들였다. 작년 5월, 4시 55분이었던 지상파 3사의 일요예능 시작시간은 올해 3월부터 4시 20분으로 변경되더니, 다음 달 4시 10분으로 굳어지게 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늦다고 판단했는지,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은 20일 방송분을 10분에서 7분을 앞당긴 4시 3분에 방송했고, 이 같은 선택은 한 번 차지한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하게 만드는데 일조를 하게 됐다.
변칙편성으로 KBS에 선두를 빼앗겼다고 판단한 MBC ‘일밤-아빠 어디가는 얼마 지나지 않아 27일 ‘슈퍼맨이 돌아왔다보다 3분 이른 4시에 편성을 확정하기에 이른다.
과도한 방송사 측의 편성 전쟁에 참다못한 시청자들은 이러다 2시부터 일요예능프로그램을 시작하겠다”고 지적하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4시 편성을 확정한 MBC에는 조만간 ‘일밤은 그 제목을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줄임말인 ‘일밤이 아닌 ‘일요일 일요일 낮에의 ‘일낮으로 바꿔야 한다”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계속되는 대중들의 비판에 부담을 느낀 MBC는 결국 변칙편성을 유지하지며, 27일 시작시간 변동은 한시적인 것이며, 그 다음 주인 8월 3일부터 다시 기존의 편성시간으로 복귀한다”고 알렸다.
처음부터 말 많고 탈 많았던 ‘아빠 어디가의 27일 방송분은 편성표에 따라 다른 프로그램보다 일찍 포문을 열었고, 이에 대한 결과는 28일 시청률로 나타났다. 동시간대 1위 및 두 자릿수 시청률 쟁취를 목표로 하며 비난 속 변칙편성을 시도했던 ‘아빠 어디가였지만 정작 결과는 9.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 머무르면서 11.5%로 집계된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는 ‘아빠 어디가의 패로 보이지만, 아예 소득이 없는 건 아니었다. 전주대비 시청률 변동 수치를 살펴보면, 프로그램의 시작시간이 프로그램의 시청률 상승과 하락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이다. 20일 7.4%를 기록했던 ‘아빠 어디가는 2.2%포인트가 오른 반면, 12.9%였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1.4%포인트가 하락한 것이다. 이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유실된 시청률 일부가 ‘아빠 어디가로 흡수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비록 꿈꾸던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성하지 못한 ‘아빠 어디가지만 시청률 반등에는 성공시키며 어떤 의미에서는 변칙편성을 시도한 쾌거를 거둔 것이다.
남들보다 먼저 시작해 이들을 챙기는 꼼수 변칙편성은 방송사 입장에서 지켜봤을 때 앞서 말한 계륵과도 같다. 대세를 따라 시작시간 앞당기기에 동참하자니 비난여론이 폭주하고, 그렇다고 이를 포기하기에는 눈앞에 보이는 확실하고 분명한 증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콘텐츠와의 싸움이 아닌 변칙 편성의 싸움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제 살 까먹기 경쟁은 상처뿐인 소모적인 전쟁인 셈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이후 큰 쓸모나 이익은 없으나 버리기는 아까운 것을 뜻하는 굳어지면서 오늘날에도 활발하게 사용되는 고사 성어 계륵은 현재 변칙편성을 놓고 여러 소리가 나오는 일요예능 판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 아닐 수 없다.
남보다 조금 일찍 출발해 시청률을 선점하겠다며 시작된 변칙편성은 일요예능 프로그램의 시작시간을 앞당기는 결과를 불러들였다. 작년 5월, 4시 55분이었던 지상파 3사의 일요예능 시작시간은 올해 3월부터 4시 20분으로 변경되더니, 다음 달 4시 10분으로 굳어지게 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늦다고 판단했는지,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은 20일 방송분을 10분에서 7분을 앞당긴 4시 3분에 방송했고, 이 같은 선택은 한 번 차지한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하게 만드는데 일조를 하게 됐다.
변칙편성으로 KBS에 선두를 빼앗겼다고 판단한 MBC ‘일밤-아빠 어디가는 얼마 지나지 않아 27일 ‘슈퍼맨이 돌아왔다보다 3분 이른 4시에 편성을 확정하기에 이른다.
과도한 방송사 측의 편성 전쟁에 참다못한 시청자들은 이러다 2시부터 일요예능프로그램을 시작하겠다”고 지적하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4시 편성을 확정한 MBC에는 조만간 ‘일밤은 그 제목을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줄임말인 ‘일밤이 아닌 ‘일요일 일요일 낮에의 ‘일낮으로 바꿔야 한다”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계속되는 대중들의 비판에 부담을 느낀 MBC는 결국 변칙편성을 유지하지며, 27일 시작시간 변동은 한시적인 것이며, 그 다음 주인 8월 3일부터 다시 기존의 편성시간으로 복귀한다”고 알렸다.
처음부터 말 많고 탈 많았던 ‘아빠 어디가의 27일 방송분은 편성표에 따라 다른 프로그램보다 일찍 포문을 열었고, 이에 대한 결과는 28일 시청률로 나타났다. 동시간대 1위 및 두 자릿수 시청률 쟁취를 목표로 하며 비난 속 변칙편성을 시도했던 ‘아빠 어디가였지만 정작 결과는 9.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 머무르면서 11.5%로 집계된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는 ‘아빠 어디가의 패로 보이지만, 아예 소득이 없는 건 아니었다. 전주대비 시청률 변동 수치를 살펴보면, 프로그램의 시작시간이 프로그램의 시청률 상승과 하락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이다. 20일 7.4%를 기록했던 ‘아빠 어디가는 2.2%포인트가 오른 반면, 12.9%였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1.4%포인트가 하락한 것이다. 이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유실된 시청률 일부가 ‘아빠 어디가로 흡수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비록 꿈꾸던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성하지 못한 ‘아빠 어디가지만 시청률 반등에는 성공시키며 어떤 의미에서는 변칙편성을 시도한 쾌거를 거둔 것이다.
남들보다 먼저 시작해 이들을 챙기는 꼼수 변칙편성은 방송사 입장에서 지켜봤을 때 앞서 말한 계륵과도 같다. 대세를 따라 시작시간 앞당기기에 동참하자니 비난여론이 폭주하고, 그렇다고 이를 포기하기에는 눈앞에 보이는 확실하고 분명한 증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콘텐츠와의 싸움이 아닌 변칙 편성의 싸움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제 살 까먹기 경쟁은 상처뿐인 소모적인 전쟁인 셈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