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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 ‘3안타+도루’ 분노의 무력시위
입력 2014-07-28 22:29 
인천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서 탈락된 서건창이 분노의 무력시위를 펼쳤다. 사진(인천)=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정작 본인은 괜찮다며 담담하게 말했지만 이날 플레이에는 평소의 투지 이상의 열기가 느껴졌다. 인천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에 아깝게 탈락된 서건창이 맹활약을 펼치며 무력시위를 톡톡히 했다.
서건창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 1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득점 1타점 1볼넷 1도루를 기록, 10-8 대역전극을 견인했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KBA)는 28일 오후 2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회의실에서 인천 아시안게임 기술위원회를 열고, 1시간 30분 정도 회의를 거쳐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의 명단을 최종 확정, 발표했다. 가장 논란이 된 것은 올 시즌 2루수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었던 서건창의 탈락이었다.
서건창 대신 2루수 외에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오재원(두산)이 선발되면서 하루종일 ‘서건창의 탈락이 온라인상에서 큰 논란이 됐다.
물론 경기 전 만난 서건창은 난 정말 괜찮다”며 다음 국가대표 선발의 꿈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겠다”며 오히려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경기장에서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서건창은 1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후 3회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때렸다. 이어 유한준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첫 득점을 올렸다. 4회 1사 후 들어선 세 번째 타석에서는 침착하게 볼넷을 고른데 이어 후속 이택근의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34호 도루를 성공시킨 서건창은 이로써 부문 1위 김상수(35개)와의 차이를 1개 차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서건창은 후속 박병호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이날 2번째이자 84득점째를 올렸다. 박병호와의 집안 싸움에서 다시 앞서며 부문 선두를 지키는 활약.

서건창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5회 2사 3루에서 타석에 선 서건창은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타점도 올렸다. 이어 유한준의 스리런 홈런때 홈을 밟으며 득점도 추가했다.
7회 장면은 서건창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7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서건창은 중견수 뒤쪽의 깊은 방면의 2루타성 타구를 때린 이후 1,2루를 빠르게 밟은 이후 3루까지 내달렸다. 사이클링히트 등의 기록을 앞둔 상황도 아니었기에 다소 과했던 주루. 3루까지 질주를 하는 서건창의 모습에는 투지가 넘쳤다.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무적(無籍)의 국가대표. 서건창의 활약은 눈부셨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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