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마켓레이더] 주가상승 기대심리 커진다
입력 2014-07-28 17:03 
7월 주식시장은 지수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인 기간으로 평가된다. 2011년부터 3년째 이어진 지루한 박스권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찾았다.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대외변수와 실적부진 등 부정적인 이슈의 영향이 일시적, 제한적 수준에 그쳤다. 위험을 대하는 한국 증시의 반응이 달라진 것이다.
우선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들의 대규모 선물 매수가 눈에 띈다.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포지션 조정이 먼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유사한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경제 및 기업 실적 부진에 따른 할인 요인이 점차 제거되면서 주식시장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 관점이 달라진 배경에는 박근혜정부 2기 경제팀이 구성되면서 내수를 중심으로 살아난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한다. 이번 경기 부양은 재정ㆍ통화정책의 구조개혁 방향을 찾기 위한 정책들을 포함한다. 작년 시행된 추경보다도 강력한 재정 집행이 예상된다. 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금융위원회의 금융규제 완화 등의 조치도 기대된다. 기업 임금을 높이고 투자와 배당을 확대할 수 있는 정책들도 패키지에 들어 있다. 이런 노력에 시장이 긍정적으로 화답하고 있다.
경기부양책은 점차 경기와 기업 실적 등 주식시장의 펀더멘털 회복을 가져올 것이다. 삼성전자 등 수출기업 실적 부진이 있었지만, 내수기업과 장기간 부진했던 금융, 건설, 철강, 화학 등 산업재 기업들이 나아질 차례다.

배당 유인 방안도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투자 효율성이 저하되는 가운데 현금을 많이 보유한 기업들이 연기금과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배당을 늘릴 근거가 마련되고 있다.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있는 기업들 주가가 상승하는 분명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제 정부가 꺼내든 정책 카드에 기업과 개인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이냐가 관건이다. 이번 정책으로 한국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이 상승하면서 내수경기 부양에 따른 정책 수혜주가 당분간 높은 인기를 구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스토리'가 강해지는 시장이 올 수 있다. '스토리'가 강해지면 수급 환경부터 달라질 수 있다. 기대심리가 살아나면서 강력한 매수 주체가 등장하고 탄력적인 시장환경이 조성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3년간의 박스권 상단 돌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뜨거워진 여름 날씨만큼이나 희망적인 스토리가 등장하고 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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