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원고 생존학생 증언 "승무원이나 해경의 도움 전혀 못 받아…" 엄벌 요구
입력 2014-07-28 15:17  | 수정 2014-07-28 15:19
'단원고 생존학생 증언'/사진=MBN

단원고 생존학생 증언 "승무원이나 해경의 도움 전혀 못 받아…" 엄벌 요구

'단원고 생존학생 증언'

단원고 생존 학생들이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28일 단원고 생존학생 5명은 오전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광주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임정엽) 심리로 열린 세월호 승무원에 대한 재판에서 "사고 당시 선실에서 빠져나와 비상구로 이어지는 복도에서 구조를 기다렸지만 승무원이나 해경으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어 생존학생들은 "자신들이 빠져나온 직후 비상구에 파도가 덮쳐 나머지 학생들이 배 안쪽으로 휩쓸렸다"며 "승객을 버리고 먼저 탈출한 승무원들을 엄벌에 처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세월호 4층 선미 쪽 왼편 SP1 선실에 머물던 A양은 "배가 기울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90도로 섰다"며 "옆에 있던 출입문이 위로 가 구명조끼를 입고 물이 차길 기다렸다가 친구들이 밑에서 밀어주고 위에서 손을 잡아줘 방에서 빠져나왔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A양은 "선실에서 나와 보니 비상구로 향하는 복도에 친구들 30여명이 줄을 선 채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구조대가 오지 않아 한명씩 바다로 뛰어들었는데 내가 뛰어든 뒤 파도가 비상구를 덮쳐 나머지 10여명의 친구들은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재판부는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화상증언을 계획했지만 학생 대부분이 친구와 함께 증인석에 앉는 조건으로 법정 증언을 희망해 5명의 학생이 직접 법정에 나왔습니다.

이준석 선장 등 피고인들은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으며 재판부의 비공개 결정에 따라 학생 가족과 취재진 등 10여명만 재판을 지켜봤습니다.

오후 재판에는 사고 당시 부상으로 거동이 불편한 일반인 생존자 등 3명에 대한 신문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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