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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감독 선임 어렵다? “비싼 몸값이 걸림돌”
입력 2014-07-28 11:26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서울 신문로)=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이상철 기자] 차기 A대표팀 감독과 관련해 내국이든 외국이든 정해진 건 없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모든 후보를 심도있게 검토하겠다고 했다. 7년 만에 외국인 감독 선임과 관련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지만 현실적으로 비용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은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외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감독대행 제외). 히딩크 감독, 쿠엘류 감독, 본프레레 감독, 아드보카트 감독, 베어벡 감독 등 5명이 연이어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하지만 2007 아시안컵을 끝으로 베어벡 감독이 사퇴한 후 내국인 감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한국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대회 준비 과정 및 경기 결과도 문제였으나 선수단 장악에도 허점을 드러냈다. 이에 현대축구 흐름을 파악하고 선진축구를 심어줄 외국인 감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새 감독에 대해 A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은 물론 한국축구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비전을 갖춘 지도자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실적과 함께 리더로서 자질을 갖춘 지도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외국인 감독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그는 외국인 감독은 적응하는데 내국인 감독보다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현대축구 흐름과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고 있으며 선수들이 가진 장점을 세계무대에 어떻게 표출해야 할지를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 감독의 몸값은 내국인 감독보다 비싸다. 세계무대에서 뛰어난 성과를 가졌다면, 몸값은 더욱 치솟기 마련이다. ‘귀하신 몸이니 외국인 감독을 선뜻 모시기 어려웠다. 가격 대비 효과도 장담할 수 없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도 이 점을 수긍했다. 그는 14년 전 외국인감독 선임 의견을 제시하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협회 예산이 부족하면 사비를 털어서라도 지원하겠다라고 했다. 그렇지만 월드컵 개최국 상황과 현재 상황은 차이가 크다. 현실적으로 협회 예산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명망 있는 외국인 감독을 뽑기도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무작정 많은 돈을 들여 이상적인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외국인 감독 1명이 아닌 함께 따라올 스태프의 연봉 등 추가적으로 비용이 발생한다. 협회 예산에서 얼마나 쓸 수 있는지 다양하게 고려해야 한다”라며 고심이 크다고 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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