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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잊은 그라운드 '노인은 없다, 장인만 있을 뿐'
입력 2014-07-25 20:01 
【 앵커멘트 】
80대 야구 캐스터, 70대 감독과 사설 기록원 들어 보셨나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 이분들 보시면 실감하실 겁니다.
김동환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LA 다저스의 경기가 시작됩니다."

LA 다저스의 경기를 여는 경쾌한 목소리.


류현진의 호투를 또박또박 전해주는 음성이기도 합니다.

"다음에 또 봅시다. 9번째 삼진을 잡는 류현진입니다."

1950년부터 다저스 중계를 전담해 다저스의 목소리라 불리는 빈 스컬리입니다.

그의 올해 나이는 87세.

오는 30일 중계 65주년을 맞고, 최장수 캐스터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도 오른 그가 여전히 힘 있는 목소리로 다저스 팬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에 늙지 않는 목소리가 있다면 한국엔 굽지 않는 손이 있습니다.

섭씨 35도의 폭염 속 텅 빈 관중석에 앉아 뭔가 열심히 쓰고 있는 73세의 최기주씨.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그저 야구가 좋아서 55년째 모든 고교야구 경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백인천부터 이승엽까지 대를 잇는 스타들의 유년기 기록과 사적인 기억까지 꿰고 있는 한국 야구의 산증인입니다.

▶ 인터뷰 : 최기주 / 서울 창신동
- "양상문이 잘 던졌지. 부산고 3관왕 78년도에. 그때 감독이 주성노. 기록이 좋아. 이건 영원한 스크린이야. 살아있는 스크린."

그의 기록지에 부산상고 4번타자로 남아있는 김응용은 현재 74세의 최고령 감독으로 프로야구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열정의 그라운드에 나이는 없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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