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원·달러 환율은 수출 업체의 월말 네고 물량 공급에 1020원대 중반까지 밀리며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7원 내린 1025.9으로 장을 마쳤다.
환율은 이날 오전 장중 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 가운데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를 확인하면서 1032.3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새 경제팀은 전일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경기 회복 기조에 힘을 싣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특히 환율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돼야 한다"면서도 "환율이 위로든 아래든 너무 쏠릴 경우엔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이 필요하다"고 개입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역외에서 2거래일째 달러 매수세가 등장했고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도 따라 붙으면서 오름폭을 늘렸다.
그러나 환율은 고점에 닿자 추격 매수세가 주춤했고 수입업체의 월말 네고 물량도 활발히 공급되면서 장 초반 상승폭을 반납한 채 방향을 틀어 하락했다.
외환 컨설팅 회사 델톤 측은 "환율은 이번주 들어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 부담으로 1020원대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다"며 "제2기 경제팀이 경기 부양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면서 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상승, 정책 기대감에 기댄 매수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미국 고용 지표 발표 결과에 따라 원·달러 방향성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23포인트(0.36%) 오른 2033.85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9거래일째 '사자' 행렬을 이어가며 639억원을 순매수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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