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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SAMT 운명, 팬택 손 안에
입력 2014-07-25 15:44 

[본 기사는 07월 23일(06:1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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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의 법정관리 돌입 여부가 삼성전자 반도체 대리점법인 에스에이엠티(SAMT) 매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SAMT는 이미 두 차례나 매각에 실패하고 최근 새로 주간사 선정 작업에 착수해 재매각을 진행 중이다.
23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SAMT가 약 350억원 규모만큼 팬택의 매출채권을 보유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팬택이 최근 법정관리 위기에 처하면서 SAMT가 보유중인 매출채권도 휴지 조각이 될 처지가 됐다.
아직 팬택의 법정관리 여부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팬택의 채권단은 이동통신사가 출자전환에 나서지 않으면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럴 경우 팬택은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된다.
팬택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SAMT가 갖고 있는 매출채권에서 손실이 발생해 M&A업계에서 평가하는 SAMT의 몸값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 즉 SAMT 채권단과 잠재 인수 후보 각각이 평가하는 손실규모가 매각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게 된다. 관계자들은 서로가 평가하는 손실규모가 다를 경우 매각가도 달라질 수밖에 없어 매각 성사에 장애물이 될 것으로 진단한다.

실제 지금까지 SAMT 매각 실패에는 채권단이 원하는 가격과 잠재 인수 후보들이 원하는 가격간 괴리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SAMT는 삼성전자 반도체를 유통하는 국내 최대 대리점업체다. SAMT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개의 반도체 대리점을 통해서만 국내에 제품을 공급하는데 이 중 SAMT가 선두업체다. SAMT는 파생금융상품 키코(KIKO) 손실로 2010년 6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2012년 10월 워크아웃을 졸업해 지난해 초부터 매각을 추진해왔다. 당시 최종 입찰 때 잠재 인수 후보들이 SAMT 채권단이 원하는 가격에 못 미치는 수준을 제시해 매각이 결렬됐다.
이후 채권단은 지난해 11월 새로 매각 공고를 내고 재매각에 나섰으나 또 실패했다. 인터파크 자회사 아이마켓코리아가 관심을 보였지만 가격 이슈 등을 이유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후 SAMT는 또 다른 전략적투자자(SI)와 별도로 협상을 진행했지만 역시 가격에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SAMT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채권단이 당시 주가와 상관없이 SAMT를 실제 가치대로 공정하게 평가했다면 매각이 성사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SAMT 최대주주는 한국씨티은행(18.14%)이다. 이어 우리은행(15.86%), 신한은행(14.3%), SC은행(13.92%), 하나은행(10.96%), 국민은행(5.71%) 등이 주요 주주다. 이들 채권단이 출자전환한 지분 87.5%가 매각 대상이다. 채권단은 매각가로 SAMT의 최근 시가총액(1735억원) 수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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