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험천만 불법 전조등
입력 2007-03-25 14:02  | 수정 2007-03-26 08:42
밤에 운전을 하다 보면 반대편에서 눈이 부실 정도로 밝은 전조등을 켜고 달려오는 차 때문에 순간적으로 앞이 안 보이는 경험 하셨던 분들 계실겁니다.
불법 전조등을 달았기 때문인데 사고의 위험이 높아 경찰이 다음달부터 단속에 나선다고 합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 시내의 한 도로. 유난히 밝은 빛을 내며 달리는 차들이 눈에 띕니다.

밤에 잘 보이고, 개성 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HID 전조등을 장착한 차량입니다.

하지만 맞은편 운전자들에게는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 : 신동길 / 택시기사 - "시선을 그쪽에 두고나면 눈이 안보이잖아요. 그럼 앞에 사람이 지나가도 안보이고, 사고나기 딱 좋죠."

인터뷰 : 박문현 / 서울시 신림동 - "밤에 더 피곤한데, 갑자기 눈에 확 보이니까 깜짝깜짝 놀랄때가 많다. 특히 뒤에서 오면 백미러에 비쳐서 눈이 아프다."

얼마나 밝은지 실험을 통해 알아봤더니 자동차안전 기준보다 최고 17배나 밝았습니다.


이 강렬한 빛이 그대로 눈에 비친다면 어떻게 될까.

운전자가 잠시 시력을 잃었다 회복되는데까지 걸린 시간은 3초. 일반 전조등 보다 40%나 길었습니다.

60km로 달리다 급제동을 했다면 정지거리가 14m나 늘어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 조경근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연구원 - "불법 전조등 사용은 야간 교통사고 위험을 증가시킨다. 사용을 못하게끔 단속도 중요하지만 고품질 전조등이 보급될 수 있도록 자동차 부품인증제의 조기도입이 필요하다."

서울의 자동차용품 도매상 밀집 지역.

경찰이 다음달 불법 HID 전조등 단속에 나섰다는 소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판매에 열을 올립니다.

인터뷰 : 자동차용품점 관계자 - "(단속은) 한달이에요. 그 한달 동안, 저도 5년째 달고 다니는데 HID가 불법이라는건 알고 있지만, 단속하는건 잘못된거죠."

천상철 / 기자 - "일부 젊은층의 과시욕과 하나마나한 단속, 불법 전조등이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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