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자회사 CEO 인사 선정을 두고 '신종 낙하산'논란이 일고 있다. 이 은행의 자회사는 IBK연금보험, IBK자산운용 등이 있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15일 지역본부장을 포함한 1800명의'원샷 인사'를 실시했다.
보통 원샷인사를 할 때는 부행장을 포함한 모든 직책의 인사를 하루에 마무리 하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청와대 검증절차 지연 등으로 자회사 CEO 인선이 미뤄지면서 이번 인사에서 부행장급은 빠졌다.
그러나 이번 인사 검증과정에서 현직 관료와의 인맥이나 산업은행 고위관계자의 입김으로 인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기업은행 자회사인 IBK연금보험은 유상정 사장이 지난 8일 임기를 마쳤고, 현재 CEO가 공석인 IBK자산운용은 김홍일 부사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조희철 IB담당 부행장과 안동규 글로벌·자금시장 담당 부행장이 각각 IBK연금보험과 자산운용 대표로 추천됐으나 '외압'등으로 진행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완엽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최근 기업은행 자회사 CEO인사 진행과정에서 산업은행 고위관계자의 입김으로 인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퍼지고 있다"며 "현 정부가 관피아를 보내지 않겠다는 약속과 달리 '신종 낙하산' 인사를 IBK 자회사에 내려보내 지배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기업은행 내부출신의 인사가 자회사 CEO로 임명됐다"며 "조직력을 강화하고 구성원들의 소통과 화합을 다지기 위해 자회사 관련인사는 IBK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전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인 K모씨를 적극 밀고 있다는 전언이다.
기업은행 다른 관계자는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경우 외부 네트워크가 약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왔기 때문에 이번 인사가 특히 더 중요하다"면서 "(자회사 사장에) 내부인사가 선임되지 못하고, 낙하산 인사로 채워질 경우 향후 권 행장의 조직 장악력 등이 사면초가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측은 "(기업은행 자회사 인사에 대해) 산업은행은 개입하지 않았다. 무관한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