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선주자 한·미FTA 신중론 확산
입력 2007-03-25 13:07  | 수정 2007-03-26 08:29
대선 표심을 의식해서일까요?
대선 주자들 사이에 한·미FTA에 대한 신중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찬반 양론이 뚜렷했던 몇 달 전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보도에 강나연 기자입니다.


막판 협상 중인 한·미FTA가 뒤늦게 대선 정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미국이 쌀 개방까지 요구하자 협상이 불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손학규 전 지사는 협상 시한을 맞추기 위해 중요한 이익을 버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3월말까지 반드시 FTA를 체결해야 한다고 말하던 석달 전에 비해 확연히 후퇴한 것입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원칙적인 찬성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한층 신중해진 모습입니다.

이 전 시장은 농업은 경제논리로만 풀 수 없다고 강조했고, 박 전 대표도 쌀 개방 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대 진영은 더욱 강경해졌습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은 3월 말까지 타결할 생각이라면 나를 밟고 가라며 강력 반발했고, 정동영 전 의장은 그동안의 협상은 '마이너스 FTA'였다며 과정을 평가 절하했습니다.

범여권 후보 1순위를 다투는 후보들도 신중론을 제기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1년 6개월 안에 끝내겠다고 했을 때부터 걱정스러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도 미국의 데드라인에 맞춰 번갯불에 콩구워먹듯 하면 국론이 분열될 것이라며 우려했습니다.

대선 정국과 한·미FTA가 겹치며 혹 특정 집단의 표를 잃을까 너도나도 협상 신중론과 유보론으로 돌아선 대선주자들.

그들의 치열해진 주판알 튕기기는 한·미FTA에 대한 신중론과 쌀 문제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접점으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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