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은, 2분기 실질 GDP 전기比 0.6%↑…3분기 연속 0%대 성장(종합)
입력 2014-07-24 09:39  | 수정 2014-07-24 13:10

올해 2분기 한국 경제가 전 분기 대비 0.6% 성장해 3분기 연속 0%대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세월호 사고 여파 등에 따른 민간소비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6% 늘어, 3분기 연속 0%대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4분기(0.4%)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앞서 분기 성장률은 8분기 연속 0%대에서 움직이다가 지난해 2분기(1.0%)와 3분기(1.1%)에 1%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4분기(0.9%)에 이어 올해 1분기(0.9%) 다시 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2분기 실질 GDP는 작년 같은 기간에 견줘선 3.6% 늘어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3%대 성장률을 이어갔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분기 실질 GDP' 브리핑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분기 중 수출은 꾸준히 늘어났으나 민간소비가 감소 전환되는 등 국내 수요가 상당히 부진해 성장률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정 국장은 "특히 민간소비 부진은 세월호 참사 영향을 비롯, 국내 이동통신사 영업정지, KT 등 금융권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감원 등 고용시장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부문을 살펴보면 수출은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민간소비와 지식재산생산물 투자는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모두 줄어 전기 대비 0.3% 감소했다. 이와 관련 정 국장은 "내일 발표되는 소비자심리지수 7월 결과를 보더라도 (소비심리가) 안 좋게 나오고 있다"며 "경제주체의 심리가 상당히 위축돼 있다. 얼마나 길게 영향을 미칠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6% 증가했으며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가 모두 늘어 1.3% 늘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특허권 관련 국외지출 등이 줄어 4.2% 감소했다.
수출은 LCD, 화학제품 등이 늘어 1.9% 증가했으며, 수입은 자동차, 거주자 해외소비 등이 늘어 0.8% 늘었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농림어업 및 전기·가스·수도사업이 감소했으나 제조업, 건설업 및 서비스업은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농림어업이 양돈, 한육우 사육두수 감소 등으로 4.1% 감소했다.
제조업은 화학제품, 자동차, LCD 등을 중심으로 1.1% 증가했으며,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온화한 날씨로 냉난방 수요가 줄어 2.3% 감소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4%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음식숙박, 운수 및 보관업이 부진했으나 보건 및 사회복지, 사업서비스 등이 늘어나면서 0.7% 성장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교역조건 개선으로 올해 1분기 0.9%에서 2분기 1.3%로 높아졌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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