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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의 제왕 ‘개그콘서트’ 이긴 ‘왔다 장보리’의 힘
입력 2014-07-22 09:27 
[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KBS2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아무리 하락세라고 하나 벌써 2달 가까이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독차지 할 뿐 아니라, 연신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간대 1위이자 일요 예능 전체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호령했던 ‘개그콘서트로는 충격이다. 지난 6월 8일, 그동안 시청률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개그콘서트가 14.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보이며, 15.4%를 기록한 ‘왔다 장보리에 정상 자리를 양보한 것이다.

처음 0.7%포인트 차이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던 ‘왔다 장보리는 상승세를 타며 점점 ‘개그콘서트와의 격차를 벌렸고, 6일부터 최고시청률을 경신하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마의 시청률로 분류되는 20%대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친딸과 양딸이라는 신분의 뒤바뀜으로, 극도의 갈등 상황에 놓이게 되는 두 딸과 두 어머니의 이야기를 그리는 ‘왔다 장보리는 막장의 대부라고 불리는 드라마 ‘아내의 유혹 김순옥 작가의 신작으로 눈길을 끌었던 작품이다. 하지만 첫 방송 시청률 9.8%로 출발을 알린 ‘왔다 장보리는 초반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10%대 초반을 배회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었다.

‘왔다 장보리가 힘을 얻기 시작한 것은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넘어오면서 보리(오연서 분)를 괴롭히는 민정(이유리 분)의 악행이 본격화되면서부터였다. 과거 보리가 그린 그림 덕분에 수봉(안내상 분)과 인화(김혜옥 분)의 눈에 들어 그들의 후원을 받으며 살아왔던 민정이지만 보리에게 고마워하기 보다는 모든 잘못을 그에게 뒤집어씌우는 파렴치한 행태를 보였던 것이다.

급기야 보리가 수봉 인화 부부의 잃어버린 딸 은비라는 사실을 알고서도 이를 감추기 위해 각종 음모를 자행해 나갈 뿐 아니라, 심지어 보리의 자리까지 빼앗으면서도 그를 못 잡아먹어 안달 난 민정의 태도는 안방극장의 미움을 사기 딱 좋았다.

만약 ‘왔다 장보리가 단순히 민정의 이해할 수 없는 술수들만 늘어놓았다면 그저 그런 막장 드라마 중 하나로 그쳤을 것이다. ‘왔다 장보리는 민정의 분량과 맞물려 보리와 재화(김지훈 분)의 티격태격 로맨스를 동시에 진행시켜 나가면서 ‘악녀 스트레스를 풀어나가면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왔다 장보리는 기본적으로 쉬운 드라마에 속한다. ‘절대 악인 민정과 ‘절대 선인 보리가 대립한다는 단순한 구조를 띠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얼굴에 점 하나 찍고 다른 사람이라고 우기며 극을 전개하며 ‘대한민국 드라마계에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은 김순옥 작가다. 여전히 그의 필력은 안방극장을 열광하게 만들기 충분했고, 이는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이를 증명했다.

게다가 이와 맞물려 ‘개그콘서트가 코너 개편으로 주춤하는 형세다. ‘개그콘서트가 ‘억수르 등의 새 코너로 다시 화제몰이를 하고 있으나, 시청률 판도를 뒤엎기에는 아직 부족해보인다.

현재 ‘왔다 장보리는 보리가 은비라는 사실이 밝혀지는지를 놓고 긴장감 넘치는 진실게임을 진행하면서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 나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고대하고 있는 민정의 몰락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 ‘왔다 장보리의 최고 시청률 경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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