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유병언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되면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자살 가능성이 있지만 자살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발견된 변사체 주변에는 소주병과 막걸리병이 흩어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검찰에게 쫓긴 유병언 씨가 술을 먹은 상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유 씨가 세월호 참사 직후 주도면밀하게 도피생활을 이어간 만큼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구원파 신도들도 이와 관련 "유씨가 술을 먹지 않는다"며 "유씨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유 씨는 신도들과 함께 생활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만일 자살을 했다면 훨씨 빨리 신도들을 통해 알려졌을 것이다.
사망 시점도 중요한 대목이다. 살아있는 유 씨의 마지막 행적이 발견된 것은 5월 25일이다. 그리고 18일 뒤인 6월 12일 경찰은 순천 별장 인근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그렇다면 5월 25일과 6월 12일 사이에 유씨가 숨졌다는 얘기인데 보름동안 방치한 시신 치고는 부패 정도가 너무 심하다.
한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 결과 시신의 DNA가 유 씨의 형인 유병일 씨의 DNA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별장과 금수원 등에서 확보한 유 씨의 DNA와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또 발견 당시 겨울용 점퍼를 입고 있던 시신은 손가락 일부가 없다는 유 씨의 신체적 특징과도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2일 시신을 순천 장례식장에서 서울 국과수 분원으로 옮겨 정밀분석에 나섰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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