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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생애 첫 승 거둔 윤채영, “사랑해요 우리 감독님”
입력 2014-07-22 07:12  | 수정 2014-07-22 09:21
9년만에 첫 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윤채영.
[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지난 20일 제주 오라 골프장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초대 챔피언을 결정하는 연장 첫 번째 홀이 열린 18번홀(파4) 그린.
윤채영(27.한화)와 김해림(25.하이마트)는 생애 첫 승을 결정짓는 중요한 버디 퍼트를 남겨 놓고 있었다. 약 3m의 버디 퍼트를 남겨 놨던 김해림은 아쉽게 홀컵을 살짝 빗나갔다.
이어진 윤채영의 1m 버디 퍼트. 짧은 거리지만 생애 첫 승의 순간인 만큼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매서운 눈으로 홀컵을 다시 한 번 바라본 윤채영은 침착하게 퍼팅 스트로크를 시작했고 성공의 ‘땡그랑 소리와 환호성이 터졌다.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 빛의 속도로 윤채영을 향해 한 사람이 뛰어갔다. 바로 한화골프단을 이끌고 있는 김상균 감독이다. 두 사람은 ‘뒷심 부족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프로데뷔 9년 만에 생애 첫 승의 감격을 이기지 못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시상식을 마친 윤채영은 기자회견에서 연장전에서 긴장감보다는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며 지난 동계 훈련에서 다양한 구질을 만드는 연습을 했던 게 우승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난 주 열렸던 대회에서의 경험이 이번 우승의 토대가 된 것 같다”며 이제 기다렸던 첫 승을 했으니 앞으로 더 많은 승수를 쌓기 위해 체력 훈련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프단 선수들의 백을 매주는 것으로 유명한 김상균 감독은 지난 주 대회에서 윤채영의 백을 맸다.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이 열린 웨이하이 포인트 골프장은 위험요소가 다소 많았던 코스였지만 김 감독은 윤채영에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것을 요구했다. 평소 다양한 구질을 만들어내는 샷 능력을 갖고 있었지만 공격적이지 못했던 윤채영의 플레이에 자신감을 불어 넣기 위한 전략이었다.
한 두 번의 실수 덕에 이븐파 216타로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하지만 결과는 대만족.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하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도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었다.
자신감이 충만해진 윤채영은 이번 대회에서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결국 생애 첫 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어냈다.
기자 회견을 마친 윤채영은 클럽하우스 밖에서 만난 김상균 감독을 끌어안으며 감독님이 아니면 절대 우승할 수 없었을 거에요. 정말 감사해요”라면서 또 물심양면으로 끝까지 믿어준 한화골프단에게 감사드려요”라고 다시 한번 흐느꼈다.
주장인 제가 첫 승을 했으니 모든 한화골프단 선수들이 우승하는 날이 멀지 않았어요. 감독님 지금껏 해 오셨던 것처럼 더욱 더 부탁드려요”라는 윤채영의 말에 김상균 감독은 또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yoo6120@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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