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면장갑 끼고 불 끄라니'…소방관의 하소연
입력 2014-07-21 19:40  | 수정 2014-07-21 20:50
【 앵커멘트 】
얼마 전에 세월호 참사 현장 지원을 마치고 복귀하던 강원소방본부의 헬기가 추락해 5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MBN이 현장 소방관의 근무환경을 점검해봤더니 황당한 일이 많았습니다.
방화 장갑 대신 일반 면장갑을 지급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화염이 솟구치고, 기둥이 무너져 내립니다.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키는 소방관.

- "정신 차려, 어서 피해."

매년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관이 순직하는 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처럼 소방관들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화마와 싸우지만, 근무 환경은 열악합니다.

면으로 된 목장갑 스무 켤레.

최근 방화 장갑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한 지방자치단체가 대신 지급한 겁니다.

▶ 인터뷰 : 고진영 / 전북 군산소방서
- "항상 소방공무원은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고, 순직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고…. "

소방공무원 대부분은 지방자치단체 소속인데, 대부분 재정 상태가 나쁜 탓에 필수적인 지원조차 수월하지 않습니다.

소방관들은 국가직 전환을 통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창우 /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국가직으로 전환되면 국가에서 예산을 투자하기 때문에 열악한 환경을 개선할 수 있고, 국민들이 소방서비스를 균일하게 받습니다."

특히 지난 17일 세월호 수색 지원을 갔다 온 소방관 5명이 헬기 사고로 숨지면서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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