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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코넥스 상장사, VC 효자로 급부상
입력 2014-07-21 14:57 

[본 기사는 07월 17일(06:0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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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상장사인 판타지오와 퓨얼셀파워가 각각 에듀컴퍼니와 두산에 흡수합병되면서 벤처캐피탈로부터 미운오리 새끼 취급을 받던 코넥스가 효자로 급부상했다.
벤처캐피탈 업계는 그 동안 코넥스 상장사들의 주가가 실제 기업가치 대비 과대평가돼 있고 거래량마저 부진해 투자할 가치가 없다며 시장을 외면해왔다.
하지만 코넥스 상장사 두 곳이 코스닥과 코스피에 각각 상장된 회사들과 합병을 통해 상위 시장으로 진출하게 되면서 이 두 업체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은 짭짤한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향후 벤처캐피탈 업계의 코넥스 기업 투자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코스닥 이전 상장 이외에도 타 기업과의 인수·합병(M&A)라는 투자금 회수 툴이 마련된 것에 대해 업계는 환영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 흡수합병돼 코스피로 진출할 예정인 퓨얼셀파워에는 파트너스벤처캐피탈과 SV인베스트먼트, 네오플럭스 등이 투자했고, 에듀컴퍼니와 합병해 코스닥에 상장 예정인 판타지오는 KTB네트워크와 원익투자파트너스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TB네트워크와 원익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각각 5억원과 15억원을 투자해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사들였고, 이번 합병 결정 이후 RCPS의 보통주 전환을 청구한 상태다. 향후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만큼 지분을 처분해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서기 위한 준비 작업이다.
업계에서는 에듀컴퍼니의 거래정지 종가(1750원)를 기준으로 원익투자파트너스가 1년 만에 17억원을, KTB네트워크도 6억원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몇몇 간판 스타 인기에 따라 회사의 명운이 좌지우지되는 매니지먼트업에 대한 우려로 벤처캐피탈들이 나서기를 망설일 때 과감하게 투자했던 것도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다.
퓨얼셀파워 합병의 가장 큰 수혜자는 지난 2010년 47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던 파트너스벤처캐피탈이다. 지난해 7월과 올 4월 주식 일부를 매각해 현재 약 53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는 보통주 50만주를 갖고 있고, 네오플럭스도 보통주 약 14만주를 보유한 상태다.
업계 예상대로 파트너스벤처캐피탈과 SV인베스트먼트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에 투자금을 회수할 경우 기대되는 수익금은 양사 모두 7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두산 계열인 네오플럭스는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움직임으로 인해 앞으로 벤처캐피탈의 코넥스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전망이다.
한 벤처캐피탈 대표는 "코넥스 상장사가 이미 50개사를 넘어섰고 코스닥 이전 상장 이외에도 M&A라는 또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앞으로 벤처캐피탈들이 코넥스 상장사에 관심을 두고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벤처캐피탈 대표는 "정부 의지대로 코넥스 상장사가 향후 100개 이상이 되면 (M&A)매수자 입장에서 고를 수 있는 매물도 많아지는 만큼 M&A가 더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벤처캐피탈이 주도권을 갖고 M&A를 추진하는 사례도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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