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제2롯데월드 이어 롯데몰 개장 차질 빚어
입력 2014-07-21 11:55  | 수정 2014-07-22 07:42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 조기 개장이 보류된 가운데 롯데쇼핑의 복합쇼핑몰 수원점 개장 역시 차질을 빚고 있다.
당초 8월 개장을 목표로 삼았지만 교통 체증 문제와 지역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혀 오픈일을 미뤄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수원시와 수차례에 걸쳐 롯데몰 수원점 주변의 교통체증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논의했다. 그러나 지역 여론을 고려해야하는 수원시와 추석 대목에 맞춰 개점을 서둘러야하는 롯데쇼핑 간 의견차가 좀체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 관계자는 "한번에 논의가 끝날 사안들이 아니다"라며 "일단 교통 체증 해소 방안을 두고 롯데쇼핑 측과 의견을 나눴으며 또 지역 전통시장과의 상생 방안도 얘기를 진행 중이긴 하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현재 롯데몰 인근에서 교량(과선교) 확·연장공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일대 교통 체증은 평소의 배로 커진 상황인 가운데 롯데몰까지 오픈할 경우 주변의 교통 대란을 염려할 수밖에 없다는 게 수원시 입장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올 연말쯤 과선교 공사가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그 전에 롯데몰이 개점하면 해당 지역의 교통 정체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롯데쇼핑에서 대중교통 활성화 방안 등 지역 교통을 분산시킬 수 있는 묘안을 들고오기 전까진 아무래도 영업허가를 내주기가 어렵지 않겠느냐"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설상가상 수원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은 이번주부터 롯데몰 관련 항의 시위를 할 방침이다. 롯데몰 수원점에 롯데백화점은 물론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쇼핑몰 등이 다 들어서면 지역 상권의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롯데몰 김포공항 1호점에 이어 야심차게 수원 2호점 개점을 준비해 온 롯데쇼핑으로서는 산 넘어 산을 만난 셈이다. 롯데쇼핑이 롯데몰 수원점 본허가에 앞서 임시사용승인을 위한 어떤 절차도 밟고 있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수원시와 교섭 중인 롯데자산개발 측은 "과선교 연장 공사 비용을 수원시와 같이 부담해 진행 중"이라며 "하지만 관의 허가가 쉽게 날 것 같지 않아 우리 역시 해결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제2롯데월드가 서울시로부터 임시사용승인이 불허되자 그룹 안팎의 관심은 롯데몰 수원점으로 쏠리고 있다. 롯데쇼핑이나 롯데자산개발로서는 더욱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더 이상 지역민들과의 오해가 생기지 않게 조만간 교통대책과 지역민들과의 상생방안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수원시와도 이견이 생기는 부분을 원만히 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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