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최경환호 본격 출범…높아진 금리 인하 기대감
입력 2014-07-18 14:33  | 수정 2014-07-18 15:12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거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가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어 내달 금통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새경제팀을 꾸린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현 경제상황을 '위기'로 인식, 금리 인하를 내심 바라고 있는 가운데, 이 총재가 금리에 손을 대는 것에 대해 다소 부정적 입장을 내비쳐 내주로 알려진 두 기관장의 만남에서 경기에 대한 인식이 좁혀질지 귀추가 모아진다.
이 총재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 15층에서 시중은행장들과 가진 금융협의회에서 기준금리 결정이 금통위 고유의 권한임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최 부총리께서) 기준금리는 금융위의 결정사항이기 때문에 언급을 안 하겠다고 하셨다. 그대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시리라 생각한다"며 금리 인하를 공공연히 주문하는 최 부총리에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 총재는 또 최근 한 신문사 주최 포럼에서, "가계 부채 측면에서 보면 금리 인하의 효과가 반드시 소비에 도움이 된다고 단언하기 어렵다"며 "지금 상황에서 가계 부채를 늘리는 것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금리 인하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반면 최 부총리는 임명되기 전부터 경기에 대한 인식을 회복 모멘텀이 꺼질지도 모르는 긴박한 상황으로 판단, 금리 인하 필요성을 견지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이 총재가 시중은행장들과 금융협의회를 가진 같은 시각 정부 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한국 경제의
난제를 생각하면 새 경제팀은 아마도 지도에 없는 길을 걸어가야 할지도 모른다"며 과감한 정책 대응을 주문했다.
전날에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기재위원들의 금리인하 주문에 경기 회복세를 공고히 하기 위해선 종합적인 정책대응이 필요하다며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솔직한 심정을 한은에 또 다시 내비쳤다.
이러한 가운데 최 부총리는 내주 초 이 총재와 식사를 함께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최 부총리는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역할 외에 한은의 금리 인하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을 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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