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호(號) 출범 이후 부동산 규제 완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게 눈에 보여요. 시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서울 방배동 G공인중개소 관계자)
"지난달까지만 해도 방문 고객은커녕 상담전화도 거의 없었는데 요즘엔 저렴한 물건 있으면 사겠다는 문의가 꽤 와요. 곧 물꼬가 트이겠죠."(서울 개포동 T공인중개소 관계자)
정부가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에 이어 주택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던 2주택자 전세 임대소득 과세마저 철회키로 17일 공식 확정하면서 강남 재건축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서초, 반포, 잠실 등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는 곳 중심으로 호가가 올라가고 투자자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기대감만 커진 단계로 실제 거래가 활발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17일 서울 서초구의 대표적인 재건축 추진 단지인 반포주공1단지 인근 A공인중개소에는 재건축 아파트를 사려는 투자자 문의가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잠원동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반포와 잠원 일대는 가격이 별로 내리지 않았던 지역인데도 기대감에 물건이 회수되고 재건축 아파트 호가가 크게 뛰고 있다"고 말했다. 반포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시공사가 선정된 신반포6차는 5월만 해도 실거래가 10억5000만원(전용면적 106㎡) 안팎이었는데 지금은 11억원에 나온 저층 물건 2개밖에 없다"고 말했다. 두 달도 안 돼 호가가 50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반포주공1단지도 호가가 뛰었다. N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집주인이 기대감에 11억5000만원(전용면적 72㎡) 하던 매물 호가를 12억원까지 올려놨다"며 "반면 급하게 사려는 매수자는 없어 집주인과 투자자 모두 관망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오후 서울 잠실5단지 인근 P공인중개소에는 한 40대 부부가 매매상담을 받으러 왔다가 며칠 새 껑충 뛰어버린 호가에 놀라 발길을 돌렸다. P공인중개소 관계자는 "LTV와 DTI 규제 완화 방침이 나온 이후 최근 열흘 새 전용면적 76㎡ 호가가 2000만~3000만원 뛰었다"고 말했다.
반면 강남 재건축 1번지인 개포동 주공아파트 일대는 아직 '정중동'이다. 추가분담금이 발표된 개포주공263단지 호가가 계속 떨어지는 가운데 규제 완화 방침 이후에도 전반적인 시세는 현재 보합국면이다. T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집주인 문의가 많이 늘었지만 워낙 비수기여서 호가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대출 규제 완화에 그치지 말고 다른 주택 규제도 함께 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주택시장이 활성화하기 위해선 집값이 더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시장에 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분양가 상한제 탄력 운용, 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도 아직 풀지 못한 규제들이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대출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하반기까지 시장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국회에 상정된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 법안이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진흥실장은 "가뭄을 해결하려면 가랑비보다 소나기가 훨씬 효과적"이라며 "'시장 간보기' 식으로 찔끔찔끔 규제를 완화하기보다 한꺼번에 강력한 방안을 내놓아야 얼어붙은 시장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재만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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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까지만 해도 방문 고객은커녕 상담전화도 거의 없었는데 요즘엔 저렴한 물건 있으면 사겠다는 문의가 꽤 와요. 곧 물꼬가 트이겠죠."(서울 개포동 T공인중개소 관계자)
정부가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에 이어 주택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던 2주택자 전세 임대소득 과세마저 철회키로 17일 공식 확정하면서 강남 재건축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서초, 반포, 잠실 등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는 곳 중심으로 호가가 올라가고 투자자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기대감만 커진 단계로 실제 거래가 활발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17일 서울 서초구의 대표적인 재건축 추진 단지인 반포주공1단지 인근 A공인중개소에는 재건축 아파트를 사려는 투자자 문의가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반포주공1단지도 호가가 뛰었다. N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집주인이 기대감에 11억5000만원(전용면적 72㎡) 하던 매물 호가를 12억원까지 올려놨다"며 "반면 급하게 사려는 매수자는 없어 집주인과 투자자 모두 관망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오후 서울 잠실5단지 인근 P공인중개소에는 한 40대 부부가 매매상담을 받으러 왔다가 며칠 새 껑충 뛰어버린 호가에 놀라 발길을 돌렸다. P공인중개소 관계자는 "LTV와 DTI 규제 완화 방침이 나온 이후 최근 열흘 새 전용면적 76㎡ 호가가 2000만~3000만원 뛰었다"고 말했다.
반면 강남 재건축 1번지인 개포동 주공아파트 일대는 아직 '정중동'이다. 추가분담금이 발표된 개포주공263단지 호가가 계속 떨어지는 가운데 규제 완화 방침 이후에도 전반적인 시세는 현재 보합국면이다. T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집주인 문의가 많이 늘었지만 워낙 비수기여서 호가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대출 규제 완화에 그치지 말고 다른 주택 규제도 함께 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주택시장이 활성화하기 위해선 집값이 더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시장에 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분양가 상한제 탄력 운용, 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도 아직 풀지 못한 규제들이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대출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하반기까지 시장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국회에 상정된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 법안이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진흥실장은 "가뭄을 해결하려면 가랑비보다 소나기가 훨씬 효과적"이라며 "'시장 간보기' 식으로 찔끔찔끔 규제를 완화하기보다 한꺼번에 강력한 방안을 내놓아야 얼어붙은 시장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재만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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