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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소방수들, 2점대 마무리 전멸하나
입력 2014-07-17 10:56  | 수정 2014-07-17 11:35
타고투저 시즌 속, 마무리투수들의 고개가 떨궈 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인턴기자] 극악한 타고투저 시즌을 마무리 투수들도 피해 갈 수 없었다.
전반기가 마무리 된 시점에서 각 팀 마무리 투수들의 성적표가 처참하다. 5세이브 이상을 거둔 9개 구단 마무리 중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롯데 자이언츠 김승회(2.87) 한 명뿐이다.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투수도 두 명이나 된다. 마무리 전문투수로서 자격미달이다. 작년 46세이브를 거두며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해 최고의 한해를 보낸 ‘락앤락 손승락과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뱀직구 임창용이 5점대 마무리의 주인공이라는 것이 더욱 충격적이다.
손승락은 9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에 가장 많은 22개의 세이브를 거뒀지만 블론세이브도 4개를 기록하며 이 부분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작년 2.30에서 올 시즌 5.08로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임창용도 심각하다. ‘임창용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9개 구단 투수 중 가장 많은 6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또한 5세이브 이상 마무리 투수 중 가장 높은 5.40을 기록하고 있다
손승락과 임창용 뿐만이 아니다. 2013시즌 38세이브 평균 자책점 1.33을 기록하며 든든히 엘지의 뒷문을 지켜낸 봉중근도 올 시즌은 3.34로 평균자책점이 2점 이상 치솟았다. 작년에 3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봉중근은 이번 시즌엔 전반기에만 작년과 같은 3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마운드에 서면 무섭던 박희수도 작년과 달라진 모습이다. 작년 2.27의 평균자책점이 올 시즌엔 3.48로 올랐다. 지난 3년 동안 1점대와 평균자책점 두 시즌과 2점대 평균자책점 한 시즌을 보내온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유일하게 김승회 만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14세이브를 거두는 동시에 4홀드도 기록했다. 블론세이브는 단 한번 뿐이었고 평균자책점도 2.87로 유일한 2점대 마무리다. 터프세이브(루상에 동점, 역전주자 있는 상황에 등판해 거둔 세이브)도 2번을 기록하며 공동2위에 이름을 올렸다.
마무리투수들의 집단 부진 풍속도를 나쁘게 볼 수만은 없다. 블론세이브가 많았다는 것은 다른 시각에서 본다면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짜릿한 경기가 많았다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9회를 끝마치는 강력한 클로저를 지켜보는 재미가 사라진 것은 이번시즌 안타까운 일중 하나다.
[southjad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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