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LG ‘주춤’ 삼성…후반기 지각변동 예고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전반기 성적 극과 극의 잠실 맞대결이 흥미롭게 끝났다. 후반기를 앞둔 지각변동을 조심스럽게 예고한 경기였다.
절대 강자를 자부했던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최다 4연패로 주춤한 반면 최악의 행보를 보였던 LG가 전반기 막판 상승세를 이어가며 2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다.
LG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삼성과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서 9-2로 이겼다. LG는 2연승으로 시즌 35승(44패1무)째를 챙기며 승패 –9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삼성은 4연패의 늪에 빠지며 27패(49승2무)째를 당해 전반기 50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흔들렸다. 2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격차도 3.5경기로 좁혀졌다.
LG는 선발 류제국이 5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잠실 첫 승과 함께 시즌 5승(5패)을 달성했다. 류제국에 이어 유원상과 신재웅, 정찬헌이 4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완승을 이끌었다.
타선에서는 정성훈이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박용택 이진영 이병규(7번) 손주인이 멀티안타로 활약했다. 또 박경수가 시즌 두 번째 홈스틸을 기록하며 이날 승리의 결정적 마침표를 찍었다. LG는 박경수의 홈스틸 때 프로야구 역대 6번째로 삼중도루를 성공하는 등 신바람을 냈다.
LG는 전반기 마지막 12경기서 6연승을 기록하는 등 9승3패로 상승세를 탔다. 투‧타 밸런스가 안정적으로 잡히면서 지난해 보여줬던 저력이 살아났다. 새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를 영입하면서 타선의 파괴력도 더했다. 선발과 불펜의 조화도 구색을 갖추며 후반기 반전 드라마를 기대하게 했다.

반면 삼성은 전반기를 찝찝하게 마쳤다. 여전히 단독 선두 자리의 흔들림은 없었지만, 류중일 감독 부임 이후 최다 4연패 타이를 기록하는 등 연패를 끊지 못하고 후반기를 맞게 됐다.
삼성은 선발 장원삼에 이어 이날 선발 윤성환이 올 시즌 처음으로 5회를 넘기지 못하고 4이닝 4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필승조 차우찬도 6회 3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최강 마운드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고, 아웃카운트 없이 3피안타 1실점한 배영수 카드도 꺼내지 않은 것만 못했다. 최형우와 채태인이 빠진 타선도 힘을 잃은 채 씁쓸하게 전반기를 마감했다.
전반기를 마친 9개 구단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치열한 4강 싸움을 벌인다. 흔들리지 않던 삼성이 전반기 막판 주춤했고, LG가 무서운 상승세를 타면서 후반기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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