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을 계기로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은 배당 확대 등 최 부총리의 내수 부양 의지가 증시 업그레이드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연고점(2017.17) 돌파는 물론 박스권 탈출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대가 큰 것은 최근 증시를 둘러싼 여건이 그만큼 좋기 때문이다.
최 부총리는 16일 취임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수 부양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내년 예산을 당초 계획보다 더 확장적으로 편성하기로 했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방침도 재확인했다. 기업의 사내유보금을 배당ㆍ투자ㆍ임금 등을 통해 가계 부문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내수 부양에 대한 기대감은 최근의 통화정책 기조 변경 움직임과 맞물려 더욱 증폭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0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에서 3.8%로 하향 조정하고, 같은 날 열린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 의견이 나오면서 확장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이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TVㆍDTI 규제 완화가 기준금리 인하 등 한은의 통화정책과 맞물려 시행될 경우 작지 않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에서 내수 관련주 비중이 채 25%도 되지 않지만 내수 부양책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2001년 하반기 IT버블 붕괴로 글로벌 불경기가 닥쳤지만 당시 DJ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 등 적극적인 내수 육성책으로 증시를 부양한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금융위기 우려가 진정되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최근 경기 부양 의지를 재표명하는 등 대외 여건도 우호적이다. 세 자릿수 진입을 목전에 뒀던 달러당 원화값이 4월 말 이후 처음으로 1030원대에 진입하면서 그동안 원화 강세로 어려움을 겪던 수출 기업들에 대한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7.5%로 예상을 뛰어넘은 호조세를 보이면서 자동차 기계 화학 철강 등 중국 관련주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국내 증시는 3분기 중 박스권 탈출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는 최경환 수혜주 찾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 키워드로 꼽고 있는 것은 'Asset(자산)' 'Bank(은행)' 'Construction(건설)' 'Domestic(내수)' 등 이른바 'ABCD'다.
최근 시장에서 크게 관심을 모으는 주식은 현금유보율이 높은 자산주(A)다. 최 부총리가 '배당 확대를 통한 증시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어서다. 이경민 연구위원은 "정부가 과도한 사내유보금에 과세를 할 경우 기업들은 배당을 늘리기보다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사내유보금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중요한 것은 기업이 어떻게 대응하든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증권은 △내부 유보율과 현금성 자산 비중이 높은 기업 가운데 △상대적으로 과거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을 골라내 삼성전자 현대글로비스 SK 롯데쇼핑 등을 수혜 예상주로 꼽기도 했다.
'건설ㆍ건자재(C)→은행ㆍ증권(B)→내수ㆍ유통(D)'으로 이어지는 정책 변화 수혜주를 주목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동산 정책은 최경환표 경제정책에서 시행 가능성이 가장 구체적으로 언급된 만큼 현대산업 삼성물산 등 대형 건설주는 물론 LG하우시스 KCC 한샘 등 건자재주가 우선적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부동산 규제 완화는 은행ㆍ유통과도 긴밀한 연결고리가 있다. 은행 관련주는 규제 완화로 부동산 가격이 일정 수준 상승하면 대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백화점은 부동산 가격 상승 등 자산 가격 상승이 소비 확대로 이어질 경우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 위주의 경기부양 정책이 성공한다면 가처분소득 증가 효과가 발생해 내수 소비경기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최종적으로 백화점ㆍ마트ㆍ홈쇼핑 등 유통주까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노현 기자 /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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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큰 것은 최근 증시를 둘러싼 여건이 그만큼 좋기 때문이다.
최 부총리는 16일 취임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수 부양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내년 예산을 당초 계획보다 더 확장적으로 편성하기로 했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방침도 재확인했다. 기업의 사내유보금을 배당ㆍ투자ㆍ임금 등을 통해 가계 부문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내수 부양에 대한 기대감은 최근의 통화정책 기조 변경 움직임과 맞물려 더욱 증폭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0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에서 3.8%로 하향 조정하고, 같은 날 열린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 의견이 나오면서 확장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이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TVㆍDTI 규제 완화가 기준금리 인하 등 한은의 통화정책과 맞물려 시행될 경우 작지 않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에서 내수 관련주 비중이 채 25%도 되지 않지만 내수 부양책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2001년 하반기 IT버블 붕괴로 글로벌 불경기가 닥쳤지만 당시 DJ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 등 적극적인 내수 육성책으로 증시를 부양한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금융위기 우려가 진정되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최근 경기 부양 의지를 재표명하는 등 대외 여건도 우호적이다. 세 자릿수 진입을 목전에 뒀던 달러당 원화값이 4월 말 이후 처음으로 1030원대에 진입하면서 그동안 원화 강세로 어려움을 겪던 수출 기업들에 대한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7.5%로 예상을 뛰어넘은 호조세를 보이면서 자동차 기계 화학 철강 등 중국 관련주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국내 증시는 3분기 중 박스권 탈출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는 최경환 수혜주 찾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 키워드로 꼽고 있는 것은 'Asset(자산)' 'Bank(은행)' 'Construction(건설)' 'Domestic(내수)' 등 이른바 'ABCD'다.
최근 시장에서 크게 관심을 모으는 주식은 현금유보율이 높은 자산주(A)다. 최 부총리가 '배당 확대를 통한 증시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어서다. 이경민 연구위원은 "정부가 과도한 사내유보금에 과세를 할 경우 기업들은 배당을 늘리기보다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사내유보금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중요한 것은 기업이 어떻게 대응하든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증권은 △내부 유보율과 현금성 자산 비중이 높은 기업 가운데 △상대적으로 과거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을 골라내 삼성전자 현대글로비스 SK 롯데쇼핑 등을 수혜 예상주로 꼽기도 했다.
'건설ㆍ건자재(C)→은행ㆍ증권(B)→내수ㆍ유통(D)'으로 이어지는 정책 변화 수혜주를 주목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동산 정책은 최경환표 경제정책에서 시행 가능성이 가장 구체적으로 언급된 만큼 현대산업 삼성물산 등 대형 건설주는 물론 LG하우시스 KCC 한샘 등 건자재주가 우선적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부동산 규제 완화는 은행ㆍ유통과도 긴밀한 연결고리가 있다. 은행 관련주는 규제 완화로 부동산 가격이 일정 수준 상승하면 대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백화점은 부동산 가격 상승 등 자산 가격 상승이 소비 확대로 이어질 경우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 위주의 경기부양 정책이 성공한다면 가처분소득 증가 효과가 발생해 내수 소비경기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최종적으로 백화점ㆍ마트ㆍ홈쇼핑 등 유통주까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노현 기자 /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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