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희귀철새' 황금새 둥지 국내 첫 카메라에 포착
입력 2014-07-15 14:00  | 수정 2014-07-16 08:44
【 앵커멘트 】
일본과 동남아를 오가는 희귀철새인 황금새가 국내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기르는 모습이 카메라에 처음으로 포착됐습니다.
팔색조나 꼬마잠자리 같은 멸종위기종 동식물도 금산 일대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태조 이성계가 조선 건국을 위해 100일 기도를 했다는 전설의 명산 금산.

높이 3m의 고사목 위에 황금새 부부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엄마 새와 아빠 새가 번갈아 먹이를 가져올 때마다 새끼들은 힘차게 입을 벌려 먹이를 받아먹습니다.

혹시나 천적들에게 들킬까, 새끼들의 배설물을 주둥이로 물어 나르는 모습도 포착됩니다.


▶ 인터뷰 : 장성래 / 금산국립공원 자원활동가
- "눈을 돌리려는 순간에 뭐가 안에서 꿈틀하더라고요. 약간 꿈틀. 그래서 다시 확인하니까 새끼가 보이더라고요."

황금새는 여름철 번식을 위해 동남아에서 일본을 오가는 나그네새.

이 과정에서 드물게 우리나라를 통과하다 둥지를 튼 겁니다.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7가지 색깔을 지닌 팔색조 부부도 금산 일대에 둥지를 틀었고, 또 다른 멸종위기종인 긴꼬리딱새도 새끼 키우기가 한창입니다.

금산은 이 밖에도 멸종위기 동식물의 보고입니다.

길이가 1.7cm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잠자리인 꼬마잠자리.

그리고 벌레를 잡아먹는 끈끈이주걱과 자주땅귀개 등도 금산 습지에서 발견됐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 일대 4곳 6만여㎡를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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