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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회사채시장서 종적 감춘 CJ그룹
입력 2014-07-15 10:23 

[본 기사는 7월 10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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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회사채 시장에서 다시 모습을 감췄다. 최근 대규모 기업집단이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으나 유독 CJ그룹은 소극적인 자금조달 전략을 취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CJ그룹이 발행한 공모 회사채는 1000억원에 그쳤다. 지난 2월 18일 CJ CGV가 발행한 공모 회사채 500억원, 3월 5일 CJ오쇼핑이 발행한 500억원이 전부다. 다른 대기업 계열회사들이 최근 금리 하락세를 활용해 자금을 선제적으로 조달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CJ그룹은 69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외부 자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영활동을 펼쳤다. 올해 초까지만해도 CJ오쇼핑과 CJ CGV 등 주력 계열회사들이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CJ그룹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조달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CJ오쇼핑은 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2200억원 규모 기관 청약금이 몰렸고, CJ CGV도 500억원을 발행하는 수요예측에 1500억원 규모 자금이 청약을 신청하는 등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기관투자자에게 매각됐다.
CJ그룹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확인되며 올해 CJ그룹이 회사채 시장 '빅 이슈어 '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시각이 많았다. (주)CJ와 CJ제일제당 등 몸집이 큰 계열사들도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최근 자금시장에서 CJ그룹 움직임을 보면 최근 들어 다시 움츠러든 모양새다.
최근 CJ제일제당은 만기 도래한 2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현금으로 상환했다. 현금 확보를 통한 추가 경영활동보다는 차입금 축소 등 안정쪽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CJ그룹이 자금조달 시장에서 모습을 감춘 이유는 최근 이재현 CJ그룹 회장 부재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자리를 비우면서 주요한 투자 등 경영활동을 벌이기 어려워 자금 수요가 크지 않다는 것.

IB업계 관계자는 "오너가 자리를 비운 상황이라 투자보다는 부채를 줄여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활용하자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지난해까지 국내외에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하면서 부채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총 차입금 규모는 2010년 약 2조원 수준에서 지난 1분기 기준 6조원 수준으로 불었다. 추가 투자보다는 재무안정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CJ그룹이 경영 확장보다는 부채를 관리하는 전략을 택하면서 회사채 시장을 당분간 찾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올해 11월과 12월 CJ CGV와 CJ오쇼핑 공모 회사채 각각 500억원이 만기 도래하지만 차환(새로운 회사채를 발행해 만기 도래한 회사채를 갚는 것)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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