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때이른 말벌주의보, 먹이 경쟁으로 매우 예민한 상태 "피해 줄이려면…"
입력 2014-07-14 16:08 
말벌주의보/ 사진=MBN
때이른 말벌주의보, 먹이 경쟁으로 매우 예민한 상태 "피해 줄이려면…"

'말벌주의보'

최근 전국적으로 말벌에 쏘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울산에서는 밭일을 하다가 벌에 쏘인 노인이 호흡곤란 증세 등을 보여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산과 계곡, 집 안, 골프장, 놀이터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말벌에 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벌 쏘임 피해는 통상 추석 성묘가 낀 9월에 많은데, 7월 초순을 전후해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장마가 늦어지면서 개체 수가 급증, 먹이 경쟁 때문에 매우 예민한 상태이기 때문이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13일 오후 4시 20분쯤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에서 밭일하던 전모씨가 벌에 쏘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전씨는 벌에 쏘인 후 구토와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으며, 119구급대 도착 당시 의식이 없고 맥박이 느린 상태였습니다.

앞서 오전 11시께는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심모씨가 말벌에 쏘였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의원에서 치료를 받던 심씨는 상태가 악화해 큰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전 10시 45분쯤에도 가평군 북면에서 집 안 청소를 하던 정모씨가 말벌에 쏘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강원도 인제군 설악산에서도 이날 등산객 최모씨가 말벌에 쏘여 소방헬기로 구조됐고 울산시에서도 한 여성이 벌에 쏘인 뒤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벌집을 발견하면 건드리지 말고 소방서 등 전문 기관에 신고하라고 조언합니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자극적인 향수나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등의 사용을 자제하고 주변에 청량음료나 과일 등 단 음식을 두지 말아야 합니다.

또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뛰지 말고 제자리에서 최대한 낮은 자세를 취해야 안전합니다.

정철의 안동대 식물의학과 교수는 "보통 6∼7월 장마 때 말벌 번식이 위축되는데 올해는 비가 내리지 않아 개체 수가 급증한 상태"라며 "수가 많으니 먹이 경쟁이 치열해져 현재 말벌이 몹시 예민하다"고 밝혔습니다.

정 교수는 "특히 말벌은 집을 지을 때 가장 예민하므로 벌집을 발견하는 즉시 건드리지 말고 소방서 등에 신고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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