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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팬, 쿠엔틴에는 ‘야유’ 케네디에는 ‘무관심’
입력 2014-07-13 13:44 
지난해 난투극 이후 처음으로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이안 케네디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다저팬들은 이안 케네디보다 카를로스 쿠엔틴을 더 미워했다.
1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LA다저스의 경기에는 다저스와 악연이 있는 두 선수가 샌디에이고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카를로스 쿠엔틴과 이안 케네디가 그들이다.
두 선수 모두 벤치클리어링과 관련이 있다. 쿠엔틴은 지난해 4월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잭 그레인키에게 사구를 맞은 뒤 마운드로 돌진, 그레인키를 들이받아 왼쪽 쇄골을 부러뜨려 전치 8주 부상을 입혔다.
케네디는 애리조나 소속이던 지난해 6월 다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야시엘 푸이그, 잭 그레인키에게 연거푸 위협구를 던져 양 팀의 집단 난투극을 유발했다.
두 선수의 행동은 모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고, 징계를 받았다. 쿠엔틴은 이 행동으로 8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케네디는 10경기 출전 정지를 당했다.
두 선수 모두 다저팬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만남이었지만, 대응은 사뭇 달랐다. 쿠엔틴에게는 경기 전 선발 소개부터 야유가 끊이지 않았다. 경기장을 뒤흔들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계속해서 야유가 나왔다. 수비 때도 그의 뒤쪽에 위치한 좌측 외야 관중석에서 계속해서 야유가 이어졌다.
반면, 케네디에게 팬들은 무관심했다. 박수도 야유도 없었다. 팀을 옮긴데다 비록 원정이었지만 이에 앞서 다저스와 세 차례 대결이 있어서였는지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팬들의 반응과는 별개로, 두 선수는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했다. 3번 타자로 출전한 쿠엔틴은 9회 좌전 안타를 기록하며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9회말 수비 때 투수 케빈 쿼켄부시와 교체됐다. 선발 케네디는 8이닝 3피안타 4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로 다저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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