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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파니에, ‘쿠바산 밀당’의 힘 보여줬다
입력 2014-07-11 13:22 
디스파니에는 뛰어난 완급 조절 능력을 과시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쿠바 출신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디스파니에가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
디스파니에는 1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8회 윌 베나블과 대타 교체된 그는 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35로 올랐다.
이날 그는 뛰어난 완급조절 능력을 보여줬다. 93~94마일대의 빠른 싱커부터 67~70마일 대의 낙차 큰 이퓨스(Eephus)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다저스 타자들과 ‘밀고 당기기를 했다.
그의 ‘밀고 당기기에 다저스 타선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득점권에 계속해서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1회 1사 1, 3루에서 아드리안 곤잘레스를 병살타로 잡았고, 3회 1사 3루에서도 디 고든, 핸리 라미레즈를 연거푸 삼진 처리했다.
4회에는 야시엘 푸이그의 타구에 다리를 맞고 2루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곤잘레스를 1루 앞 땅볼, 맷 켐프를 루킹삼진으로 잡으며 아웃 카운트를 채웠다.
스캇 반 슬라이크의 영리한 타격이 우전 안타를 만들었고, 실점했지만 추가 피해는 없었다.

6회에는 수비 실책이 아쉬웠다. 핸리 라미레즈가 우전 안타 후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송구를 2루수가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라미레즈가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곤잘레스의 희생플라이로 두 번째 실점했다.
지난 5월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디스파니에는 2004년 에디 오로페사 이후 처음으로 샌디에이고에 합류한 쿠바 출신 투수다.
쿠바리그인 세리에 나시오날에서 하바나 인더스트리알레스 소속으로 8시즌을 뛴 그는 지난 6월 24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7이닝 4피안타 1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데뷔전을 포함, 세 차례 등판에서 19 2/3이닝 11피안타 2실점 8볼넷 5탈삼진, 평균자책점 0.92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불같은 강속구와는 또 다른 무기를 가진 그가 또 하나의 ‘쿠바 돌풍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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