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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 시초가 전망…이젠 `S&P500`에 물어봐!
입력 2014-07-10 17:38 
코스피 개장 가격과의 상관관계가 주요 야간(한국시간 기준) 거래 시장 가운데 가장 높았던 '코스피200 야간선물'의 가격 예측 기능이 올해 들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국내 파생상품시장과 마찬가지로 야간선물 거래가 최근 급감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의 야간 상황을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최근에는 미국의 S&P500지수 움직임이 코스피 방향을 가장 잘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추종 상장지수펀드(ETF) 등 시장 방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코스피 개장 가격을 예상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앞으로는 코스피200 야간선물보다 S&P500지수를 참고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란 지적이다.
10일 매일경제신문이 키움증권에 의뢰해 코스피 시초가 등락률(전일 종가 대비)과 코스피200 야간선물, 미국 S&P500, 영국 FTSE 등 주요 야간시장 지수 등락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S&P500지수와의 상관관계가 0.81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관관계가 0.81이란 것은 전날 S&P500지수가 1%만큼 상승 마감했다고 가정했을 때 코스피 개장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0.81% 올랐다는 의미다.
반면 코스피200 야간선물과 익일 코스피 시초가 간의 상관관계는 0.52로 S&P500지수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FTSE지수와 코스피 시초가 간의 상관관계 0.60보다도 낮은 수치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연계해 한국시간 기준 오후 6시부터 익일 오전 5시까지 거래되는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2009년 11월 개장 이후 주요 야간 시장 가운데 코스피와의 상관관계가 가장 높았다. 2010년 0.81을 시작으로 2011년 0.91, 2012년 0.84의 높은 상관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코스피200 야간선물 시장의 유동성이 급격히 줄면서 다음날 한국 증시에 대한 가격발견 척도로서 야간선물의 기능이 크게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염명훈 키움증권 글로벌영업팀장은 "최근 코스피200 야간선물 시장의 유동성 및 변동성 감소로 익일 한국 증시에 대한 가격발견 기능이 크게 낮아졌다"며 "코스피 시초가를 예측하려는 투자자라면 S&P500지수를 참고하는 게 좀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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