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은 9일 환시장 개입을 중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우는 이날 베이징의 미중 전략경제대화 와중에 기자들과 만나 또 "중국이 새로운 부양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이 거듭 '환시장에 개입할 필요가 있느냐'고 우리에게 묻는다"면서 그러나 "중국은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국경을 넘나드는 자본 이동도 아직 비정상이기 때문에 필요하면 계속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우는 올해 성장 목표가 7.5%라면서 그러나 "바닥이 아닌 일종의 기대치"라고 말해 성장 둔화를 용인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중국은 지난해 4분기 연율로 7.7% 성장한 데 이어 지난 1분기에는 그 폭이 7.4%로 감소했다.
러우는 중국의 구조 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경기를 부추기려고 2008년 취한 것과 같은 대규모 부양책을 다시 실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이제는 중(中)성장 단계로 접어들었다면서 따라서 "미국이 세계 경기 회복을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우는 미국이 지난 1분기 연율로 마이너스 2.9% 성장하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으나 이상 혹한 탓이 크다면서 미국이 "성장 기반을 강화할 수 있는 조처를 할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전략대화에 동참한 왕양(汪洋) 부총리도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 등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너무 빠르게 환율을 개혁하는 것은 근본적인 실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왕은 그러나 "너무 늦는 것도 중국 정책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따라서 "적정속도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가 지난해는 2.9% 상승했지만 올 들어서는 2.3% 가량 하락했다고 전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중국의 인플레가 지난달 둔화했다면서 이것이 통화 정책 운용의 숨통을 터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9일 밝힌 바로는 중국의 소비자 물가는 6월에 연율 2.3% 상승했다. 이는 전달의 2.5%에서 둔화한 것이다. 중국의 올해 인플레 목표치는 3.5%다.
저널이 앞서 21명의 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중간치는 지난달 인플레가 2.4%로 관측됐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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