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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사냥엔 우규민, 7월이 기대되는 이유
입력 2014-07-10 06:01 
지난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경기, 6회초 2사 2루에서 LG 스나이더 중견수가 두산 오재일의 안타성 타구를 호수비로 처리하자 선발 우규민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잠실서 곰만 만나면 사냥꾼으로 변한다. 우규민(29‧LG 트윈스)이 또 곰을 잡았다. 우규민의 7월이 기대되는 이유가 있다.
우규민은 지난 9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틀어막아 팀의 연장 10회말 3-2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7회까지 무실점으로 경제적인 투구를 선보인 뒤 8회 3안타를 맞고 아쉽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전날(8일) 장단 22안타를 때려냈던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양상문 LG 감독도 승리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선발 우규민의 투구수 관리 능력과 좋은 타이밍을 칭찬하고 싶다”며 수훈선수로 꼽았다.
최근 LG는 6연승 급상승 그래프를 그렸다. 이후 믿었던 외국인 선발진이 잇따라 무너지며 2연패를 당한 상태였다. 자칫 애써 쌓은 연승탑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위기. 불펜 과부하가 걸린 상황서 이닝이터 역할도 해낸 우규민의 호투는 반갑기만 했다.
올 시즌 우규민은 들쭉날쭉한 행보를 보였다. 풀타임 선발 첫 해였던 지난 시즌 프로 데뷔 처음으로 10승(8패) 고지를 밟으며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달랐다. 짝‧홀수 달이 엇갈렸다. 4월(2패‧평균자책점 5.59)과 6월(2승2패‧평균자책점 8.34)은 부진한 반면 5월 3승 평균자책점 1.50을 찍었다.
주목해야 할 달은 5월. 잠실 라이벌인 두산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 시즌 잠실 10경기서 평균자책점 3.74, 원정 7경기서 평균자책점 6.11로 홈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였다. 두산엔 더 강했다. 지난 5월4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1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이후 안정을 찾았다.
우규민은 최근 3경기 연속 호투에도 승리를 놓치며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7월 2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하며 다시 안정을 찾았다. 두산전 효과를 다시 누리를 수 있는 기회다. 우규민도 승수에 연연하지 않고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팀 연패를 끊어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LG는 시리즈 1승1패로 균형을 맞추며 3연속 위닝시리즈 찬스를 살렸다. 우규민의 기분 좋은 곰사냥 기운은 6월 이후 위력을 되찾은 류제국이 잇는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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