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남 호텔 분신자살 소동…"유흥업소 보상 못 받아"
입력 2014-07-09 19:40  | 수정 2014-07-09 20:57
【 앵커멘트 】
서울 강남 한복판의 호텔에서 40대 남성이 10시간 넘게 분신자살 소동을 벌이다가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호텔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다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쫓겨나자 이런 일을 벌였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투숙객인 척 호텔 로비에서 체크인하고,

또 다른 남성은 객실로 들어갑니다.

여행가방에 들어 있는 것은 20리터들이 기름통.

49살 박 모 씨는 서울 강남의 한 호텔 객실에 투숙한 뒤 기름을 뿌리며 분신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투숙객 200여 명이 안전을 위해 급히 대피하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 인터뷰 : 고메스 / 호텔 투숙객
- "일찍 비행기로 떠나야 하는데 다른 호텔로 옮기라고 해서 지금 자리를 옮기는 중이에요."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박 씨는 이 호텔 지하에서 지난 2002년부터 10년 넘게 유흥업소를 운영해왔습니다."

하지만, 성매매 영업을 하다 잇따라 단속에 걸려, 박 씨는 수배자가 됐고 호텔 측은 영업정지까지 당했습니다.

호텔 측이 나가줄 것을 요구하자 박씨가 손해 배상을 요구하며 맞서면서 사이가 틀어졌습니다.

▶ 인터뷰 : 박미옥 / 서울 강남경찰서 강력계장
- "(박 씨는) 30억 원을 요구했고, 호텔은 10억 원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잘 조정이 안 됐습니다."

10시간이 넘는 설득 끝에 결국 박 씨는 제 발로 걸어나왔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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