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오리엔트정공,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월 매출 40억원 눈앞"
입력 2014-07-09 11:09 

기업 매출이 2배로 뛰려면 몇 년이 걸릴까. 요즘 같은 불황 속에서 매출 신장은 쉽지 않은 과제다. 게다가 한계기업으로 낙인 찍혀 기업회생절차와 상장폐지 실질심사 등을 거친 회사라면 그 가능성은 더더욱 희박하다. 하지만 경영진과 임직원이 염원하고 노력하면 전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2008년 연 매출 732억원 규모의 자동차 부품업체 오리엔트정공은 2011년 5월 유동성 부족으로 기업회생절차개시 신청을 했다. 이 과정에서 최대주주변경 사유가 발생돼 회사는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으로까지 몰렸다.
회사 존폐위기 속에서 경영진과 임직원들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경영정상작업에 착수했다. 오리엔트정공은 그 이후 1년 만에 상장폐지사유를 해소했고, 그 다음 해 2013년엔 관리종목 지정마저 해지됐다. 올해 매출은 지난 2011년 매출 230억원 대비 2배가 넘는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오리엔트정공이 올해 매출목표 500억원을 달성한다면, 이 회사 매출은 3년 만에 2배를 넘어서게 된다. 이 회사 매출은 경영정상화 전후를 기점으로 V자 곡선을 그리고 있다. 경영정상화 시점이 매출신장의 변곡점이 되는 셈이다.

2008년 연 매출 732억원의 오리엔트정공은 2009년 625억원, 2010년 569억원으로 매출이 점차 줄어들다가 2011년 매출은 230억원으로 급락했다.
현재 오리엔트정공을 이끌고 있는 장재진 대표이사를 포함한 전 임직원들은 경주공장과 3개의 자회사를 모두 정리하고 강도 높은 경영정상화 과정에 들어갔다. 경영정상화 1년 만에 오리엔트정공은 완성차 1차 벤더 지위를 회복하면서 매출확대에 나서게 됐다. 2011년 23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1년 만에 300억원을 넘어섰고, 그 다음해인 2013년에는 매출 360억원을 올렸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14억원.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매출은 약 460억원으로 구조조정 당시인 2011년 230억원 매출의 약 2배에 이르게 된다.
오리엔트정공 장재진 대표이사는 "'3년 만에 매출신장 2배'라는 기대감 보다는 2011년 구조조정 이후 한해도 거르지 않고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더 고무돼 있다"며 "특히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불황 속에서도 전 임직원이 포기하지 않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에 크게 감사한다. 작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이어 올해에는 당기순익 흑자전환이 가능하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리엔트정공은 이 달 6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들어간다.
회사 측은 이번 유상증자를 두고 설비투자와 운영자금 확보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3년간 매출신장은 계속되고 있고, 작년에는 소규모이긴 하지만 영업이익 흑자전환도 이뤄냈다. 증자대금 일부를 차입금 변제에 투입함으로써 올 해 안정적인 재무기반 마련에 노력하는 상황이다.
오리엔트정공은 엔진과 트렌스미션, 차량 바디부분의 정밀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다. 현대기아차와 GM코리아의 1차 부품업체다. 천안, 구미, 건천 등에 3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울산에 물류센터가 있다. 해외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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