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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너구리 경로, 일본 59만명 피난 권고 '비상사태'…우리나라도 영향권?
입력 2014-07-09 08:17 
'태풍 너구리 경로' '태풍 너구리 경로' / 사진=MBN


태풍 너구리 경로, 일본 59만명 피난 권고 '비상사태'…우리나라도 영향권?

'태풍 너구리 경로'

제8호 태풍 너구리가 북상하면서 일본 열도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에 따라 9∼10일 제주도만 태풍 너구리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간접 영향을 받는 남해안과 경남 동해안 지역은 시간당 30㎜ 이상의 많은 비가 오고 바람도 강하게 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8일 기상청은 너구리가 이날 오후 10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2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의 속도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9일 오전 9시께에는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370㎞ 부근 해상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태풍 '너구리'는 중심 기압 94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45m, 강풍 반경은 400㎞인 매우 강한 중형급 태풍입니다.

태풍 너구리는 당초 예상보다 일본 쪽으로 많이 치우쳐 북상하고 있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너구리를 밀어올리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 태풍의 경로가 북쪽으로 계속 향하지 못하고 일본 규슈 지역으로 많이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초속 15m의 강풍이 부는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는 제주도만 포함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한편 초강력 태풍 너구리가 향하고 있는 일본은 비상사태입니다.

일본정부는 8일 너구리가 오키나와 본섬을 통과함에 따라 현지 주민에게 대규모 피난 권고를 내렸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야코지마시 기노완시 등 19개 기초자치단체에 한때 약 24만 가구 약 59만명에 대해 피난 권고가 발령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태풍 너구리 예상 경로와 함께 다음에 올 9호 태풍의 이름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9호 태풍의 명칭은 태국에서 작명한 '람마순'이며, 10호 태풍은 미국에서 지은 '마트모'입니다.

지난 1999년까지 태풍 이름은 괌에 위치한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정한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다 2000년부터는 아시아 각국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태풍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 14개국의 고유한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태풍 이름은 각 국가별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가 각 조 28개씩 5개 조로 구성되고, 1조부터 5조까지 순차적으로 사용합니다.

2014년 태풍 순서는 중앙 태평양 상의 열대 폭풍이 태풍 발생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정해졌습니다.

2014년 1~7호까지의 태풍 명칭은 링링(홍콩), 가지키(일본), 파사이(라오스), 페이파(마카오), 타파(말레이시아), 미탁(미크로네시아), 하기비스(필리핀) 등으로 소녀나 숙녀의 이름, 물고기 명칭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번에 오는 8호 태풍 '너구리'는 우리나라에서 지은 것으로 동물 너구리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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