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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우승 못하는 개최국…브라질도 예외 아냐
입력 2014-07-09 08:02 
브라질은 2014 브라질월드컵 준결승에서 독일에게 1-7 대패를 하며 우승 꿈을 접었다. 1998 프랑스월드컵 이후 개최국의 우승 명맥이 끊기고 있다. 사진(브라질 벨루오리존치)=ⓒ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브라질이 여섯 번째 우승 꿈을 접었다. 독일전에서 충격적인 대패를 하며 정상 도전은 좌절됐다. 브라질의 결승 진출 실패로 개최국의 월드컵 우승이 마냥 쉽지 않다는 게 다시 한 번 입증됐다.
브라질은 9일 오전(한국시간) 가진 2014 브라질월드컵 준결승 독일전에서 1-7로 크게 졌다. 월드컵 통산 16번째 패배인데, 7실점 및 6골차 패배는 사상 처음이었다. 역대 월드컵 최다 점수차 패배가 1998 프랑스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에게 0-3으로 진 것이다.
결승행 티켓을 독일에게 내준 브라질은 이제 3위 결정전만을 남겨뒀다.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무대이나 이미 전의를 잃은 브라질이다.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국이 월드컵 우승을 하지 못한다는 징크스는 이번에도 유효했다. 2002 한일월드컵부터 월드컵 개막을 1년 앞두고 중간 점검 차원에서 컨페더레이션스컵이 월드컵 개최국에서 열린다. 대륙별 우승국과 개최국, 지난 대회 월드컵 우승국이 참가하는, 이른바 미리 보는 미니월드컵이다.
하지만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국은 1년 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2013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국 브라질도 브라질월드컵 준결승에서 제동이 걸렸다.
또한, 개최국의 월드컵 우승 실현이 얼마나 어려운 지도 드러났다. 이번 대회까지 총 20번의 월드컵이 치러진 가운데 개최국이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6번에 불과했다. 확률적으로 30%에 그쳤다. 브라질은 1950년과 2014년, 두 차례 월드컵을 유치했지만 모두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16년 전 프랑스가 안방에서 첫 월드컵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춘 이후 맥이 끊겼다. 한국과 일본(2002년), 독일(2006년), 남아프리카공화국(2010년), 그리고 브라질까지 모두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또한, 결승 진출도 못 했다.
프랑스도 1978년의 아르헨티나 이후 20년 만이었다. 브라질도 우승하지 못하면서 개최국 징크스는 더 오래 갈 전망이다. 축구공은 둥글지만, 2018년의 러시아와 2022년의 카타르는 우승후보와는 거리가 멀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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