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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독일] 브라질, 미네이랑의 비극…완벽한 전략 실패
입력 2014-07-09 06:49  | 수정 2014-07-09 16:11
사진(브라질 벨루오리존치)=ⓒ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혼돈에 빠진 삼바축구다. 개최국 브라질은 전반 30분이 채 되기도 전에 독일에게 5골을 내줘 넋을 잃은 듯 했다. 4강전에서 브라질이 6골차 패배를 하리라곤 아무도 예상 못했다. 이날 경기는 완벽한 전략의 실패였다.
브라질(피파랭킹 3위)은 9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펼쳐진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 독일(피파랭킹 2위)과의 경기에서 1-7로 대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이날 경기에서 브라질은 팀의 핵심 맴버인 네이마르(FW)와 실바(DF)가 빠진 상황에서 어떻게 독일을 공략하느냐가 문제였다. 그러나 이들의 공백은 크게 느껴졌다. 게다가 브라질은 강력한 조직력과 파괴적인 공격력을 겸비한 독일을 상대로 전술의 부재까지 드러냈다.
전반 브라질은 의욕적인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왼쪽에 네이마르 대신 투입된 헐크는 돌파에 어려움을 겪거나 전반 15분 패스 미스를 범하는 등 독일 수비에 막혀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오른쪽에 베르나르드는 거의 공을 잡지 못했고, 프레드는 해결사 노릇을 하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실바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첫 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11분 주 득점원인 뮐러를 막지 못하고, 브라질 수비수들은 모두 한쪽에 치우쳐 있었다. 실바의 노련한 대인마크 능력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브라질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떨어지는 입장인 브라질은 수비에 더 신경을 썼어야 했다. 독일은 짧은 패스 위주로 허약한 브라질 수비를 가볍게 무너뜨렸다. 브라질에겐 초반부터 강한 압박수비로 독일의 패스를 무력화 시켜야 했지만, ‘베테랑 스콜라리 감독은 이점을 고려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사진(브라질 벨루오리존치)=ⓒAFPBBNews = News1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스콜라리 감독은 헐크 대신 수비 능력을 겸한 하미레스를 투입했고, 부진한 페르난지뉴 대신 파울리뉴를 넣어 중원을 탄탄하게 했다. 그러나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았고 독일 노이어 골키퍼의 적극적인 방어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후반에는 오히려 교체돼 들어온 쉬를레에게 2골을 더 허용했다. 브라질은 후반 추가시간 오스카의 1골 만회에 그쳤다. 독일은 지난 2002년 대회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8-0 대승 이후 압승을 거뒀다.
이 경기 전까지 브라질은 독일을 상대로 2002년 월드컵 결승전 승리와 역대 전적(12승5무4패)에서 앞서며 자신감이 넘쳤다. 그러나 네이마르를 위해 뛰겠다던 브라질 선수들은 전반 완전히 기세가 꺾이며, 개최국 망신까지 당했다. 스콜라리 감독의 브라질은 ‘1950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서 우루과이에게 져 우승컵을 놓쳤던 ‘마라카냥의 비극 악몽을 다시금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브라질은 13일 오전 5시 3-4위전에 출전한다.
[ksyreport@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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