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내 공백 동안 한국영화 시장이 성장하고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드라마를 하긴 했지만 나도 빨리 영화로 보여줘야 하는 생각이 간절했죠. 그렇게 선택한 게 '신의 한 수'죠."
지난해 영화 '감시자들'의 조연으로 제대로 워밍업 했던 배우 정우성(41)은 지난 3일 개봉한 '신의 한 수'(감독 조범구)로 '액션 본능'을 터트렸다. 그간 '무사'나 '검우강호', '감시자들' 등에서 액션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렇게 '땀 냄새 날 것 같은' 액션은 '비트'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성공적이다.
범죄로 변해버린 내기 바둑판에 사활을 건 꾼들의 전쟁을 그린 '신의 한 수'는 액션에 신경을 많이 쓴 영화인데, 관객의 호평이 이어져 즐거운 듯했다. "비슷한 내용의 스토리로 전개돼 재생산되는 영화가 많잖아요. 액션 장면도 비슷하고요. '우리는 다르게 해보자. 더 거칠고 남성적인 현장의 스피드를 담아보자'는 욕심으로 참여했거든요."
정우성은 "솔직히 노림수였다"며 "사실 패착이 될 수도 있었지만 액션이 절묘하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좋아했다. 그는 "감독님과 무술감독님이 정우성이 하면 믿고 담겠다고 하더라"고 회상하며 촬영 현장에서 자신을 믿어줬고, 의견을 구해 상의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액션 장면에 그의 의견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말이다.
신경을 쓰긴 했지만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는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을 뿐"이라며 극본을 쓴 작가에게 공을 돌렸다. "컨테이너 냉동 창고와 기원 신 등에서 작가분이 공간과 액션의 성향을 잘 나눠 줬어요. 전 그걸 충실히 하면 됐을 뿐이에요. 앞에는 이렇게 했으니 뒤에는 저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은 필요 없었던 것 같아요."(웃음)
정우성은 팬들이 자신을 보고 즐거워할 만한 작품이 액션과 멜로라는 걸 알고 있었다. 데뷔 20주년이 되는 해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 액션 '신의 한 수'를 택한 이유다. '감시자들'로 또 한 번 자신의 존재를 알린 그에게는 여전히 정우성은 통한다는 걸 알려준 '신의 한 수'였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008년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후 떠밀리듯 영화계에서 멀어졌던 정우성. 전 소속사를 나오게 되면서 해외 프로젝트도 안 됐고, 여러 가지 일들이 겹쳐 4~5년 공백 기간이 생겨버렸다. 영화를 향한 갈증이 심했다. 이제는 툭툭 털었다.
데뷔 20년을 맞은 그에게 20년 전과 지금은 뭐가 다르냐고 물었다.
"20년 전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하겠다는 의욕과 꿈, 열정을 발견한 시기였는데 앞으로 20년은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해요. 이제는 준비된 신인인 것 같아요. 하하하. 결혼요? 결혼한 사람들이 좋은 얘기는 안 해주더라고요. '신의 한 수'에서도 나오잖아요. '왜 악수를 뒀느냐'고요."(웃음)
과거 쉽게 접근할 수 없던 이미지였는데 최근 몇몇 연예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해 편안한 인상을 남긴 것도 달라진 듯하다.
그는 "예전에도 똑같았다"고 했다. "전 현장 스태프 앞에서 '개그콘서트' 흉내 내고 그랬어요. 저와 가까운 스태프는 '늘 저랬는데 지금 사람들이 알아본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전 절 어필하기 위해서 저답지 않은 모습으로 보여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제 모습이 잘 전달되지 않은 적은 있지만요."
정우성은 치정멜로극 '마담 뺑덕', 멜로 '나를 잊지 말아요' 등 다음 작품들을 이미 골랐다. 제2의 전성기라고 할 정도로 스케줄이 많다. 팬들이 좋아한다던 또 다른 장르, 멜로로 조만간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그의 팬들은 즐거울 게 분명하다.
jeigun@mk.co.kr/사진 호호호비치 제공
"내 공백 동안 한국영화 시장이 성장하고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드라마를 하긴 했지만 나도 빨리 영화로 보여줘야 하는 생각이 간절했죠. 그렇게 선택한 게 '신의 한 수'죠."
지난해 영화 '감시자들'의 조연으로 제대로 워밍업 했던 배우 정우성(41)은 지난 3일 개봉한 '신의 한 수'(감독 조범구)로 '액션 본능'을 터트렸다. 그간 '무사'나 '검우강호', '감시자들' 등에서 액션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렇게 '땀 냄새 날 것 같은' 액션은 '비트'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성공적이다.
범죄로 변해버린 내기 바둑판에 사활을 건 꾼들의 전쟁을 그린 '신의 한 수'는 액션에 신경을 많이 쓴 영화인데, 관객의 호평이 이어져 즐거운 듯했다. "비슷한 내용의 스토리로 전개돼 재생산되는 영화가 많잖아요. 액션 장면도 비슷하고요. '우리는 다르게 해보자. 더 거칠고 남성적인 현장의 스피드를 담아보자'는 욕심으로 참여했거든요."
정우성은 "솔직히 노림수였다"며 "사실 패착이 될 수도 있었지만 액션이 절묘하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좋아했다. 그는 "감독님과 무술감독님이 정우성이 하면 믿고 담겠다고 하더라"고 회상하며 촬영 현장에서 자신을 믿어줬고, 의견을 구해 상의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액션 장면에 그의 의견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말이다.
정우성은 팬들이 자신을 보고 즐거워할 만한 작품이 액션과 멜로라는 걸 알고 있었다. 데뷔 20주년이 되는 해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 액션 '신의 한 수'를 택한 이유다. '감시자들'로 또 한 번 자신의 존재를 알린 그에게는 여전히 정우성은 통한다는 걸 알려준 '신의 한 수'였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008년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후 떠밀리듯 영화계에서 멀어졌던 정우성. 전 소속사를 나오게 되면서 해외 프로젝트도 안 됐고, 여러 가지 일들이 겹쳐 4~5년 공백 기간이 생겨버렸다. 영화를 향한 갈증이 심했다. 이제는 툭툭 털었다.
데뷔 20년을 맞은 그에게 20년 전과 지금은 뭐가 다르냐고 물었다.
"20년 전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하겠다는 의욕과 꿈, 열정을 발견한 시기였는데 앞으로 20년은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해요. 이제는 준비된 신인인 것 같아요. 하하하. 결혼요? 결혼한 사람들이 좋은 얘기는 안 해주더라고요. '신의 한 수'에서도 나오잖아요. '왜 악수를 뒀느냐'고요."(웃음)
과거 쉽게 접근할 수 없던 이미지였는데 최근 몇몇 연예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해 편안한 인상을 남긴 것도 달라진 듯하다.
그는 "예전에도 똑같았다"고 했다. "전 현장 스태프 앞에서 '개그콘서트' 흉내 내고 그랬어요. 저와 가까운 스태프는 '늘 저랬는데 지금 사람들이 알아본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전 절 어필하기 위해서 저답지 않은 모습으로 보여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제 모습이 잘 전달되지 않은 적은 있지만요."
jeigun@mk.co.kr/사진 호호호비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