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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그램, 콜라보레이션 무대 발판으로 상승세 탄다
입력 2014-07-08 13:44 
[MBN스타 남우정 기자] 오디션 프로그램의 상승세는 콜라보레이션 무대에 달렸다.

지난 4일 방송된 Mnet 예능프로그램 ‘댄싱9에선 올인미션과 커플미션을 수행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특히 이날 치러진 커플 미션은 큰 화제를 모으지 못했던 ‘댄싱9 시즌2의 분위기를 확 바꿔 놓았다. 이날 미션을 수행한 김설진과 최수진은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고 아직 4회까지 방송되지 않았음에도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각인을 남겼다.

커플미션은 마스터들이 선정한 출연자가 노래를 선택한 후 함께 미션을 함께 치를 파트너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휘트니 휴스턴의 ‘아이 해브 낫씽(I have nothing)을 선곡한 손병현은 무용을 전공한 최수진을 파트너로 정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장르였지만 완벽하게 이별하는 남녀의 모습을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최수진은 긴 천으로 눈을 가린 채 이별하는 여성의 모습을 애절하게 표현했고 최수진의 완벽한 표현력에 마스터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 무대가 이날의 레전드로 장식될 줄 알았지만 비밀병기는 마지막에 숨어있었다. 거미의 ‘기억상실을 선곡해 예상하지 못했던 무대를 선보인 김설진-김경민이 있었다.

사실 남녀 커플은 여러 설정들을 통해 애절한 연기가 가능하지만 남남커플은 신체적인 핸디캡과 표현할 수 있는 한계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김설진은 이별을 하는 남자의 내면을 그려내는 충격적인 안무를 선보였다. 마치 마임 연기를 하는 듯한 두 사람의 움직임은 마스터들의 기립박수를 받아냈다. 결국 이날 김설진-김경민 커플의 무대는 ‘댄싱9의 최고의 1분으로 선정됐다.

이처럼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커플 미션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는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으로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키고 고정 시청층을 탄생시키기 때문이다.


앞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슈퍼스타K는 매 시즌마다 출연자들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레전드 무대를 탄생시키고 있다. 비록 라이벌 대결로 인해 두 팀 중 한 팀은 무조건 탈락해야 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일례로 시즌2에서 김지수-장재인의 ‘신데렐라 무대는 시즌1에서 큰 재미를 못 봤던 ‘슈퍼스타K의 부흥기를 일으켰다. 시즌3에선 투개월과 버스커버스커가 샤이니의 ‘줄리엣을 색다르게 편곡해 호평을 받았다. 당시 두 팀의 무대는 시즌3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점차 하향세를 탔던 시즌4에서도 정준영과 로이킴의 ‘먼지가 되어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슈퍼스타K 뿐이 아니다. SBS ‘K팝스타는 아예 콜라보레이션 단계를 넘어 팀을 새롭게 구성해줘 개개인의 매력을 극대화 시켜줬다. 시즌1에서 수벌스를 탄생시켰고 시즌2에선 유유와 라쿤보이즈를 탄생시켰다. 이들의 팀 미션이 중요한 이유는 혼자만 있을 때 빛나지 않았던 출연자들의 새로운 면모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벌스에 들어오기 전 눈에 돋보이지 않았던 이승주와 이정미는 수벌스의 ‘페임(Fame) 무대로 완전히 재발견됐다.

이것이 출연자 개개인의 재량은 물론 화제성, 시청률까지 잡아내는 콜라보레이션 무대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하향세라곤 하지만 여전히 매년 오디션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있다. 또 어떤 프로그램이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통해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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