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장주영 기자의 느낌 아는 여행] 입이 ‘쩍’ 벌어지는 신비의 바다 10選①
입력 2014-07-07 16:12 
제부도
바다가 ‘쩍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을 실제 두 눈으로 감상하는 경험은 실로 놀라운 느낌을 전한다. ‘우와하는 탄성으로 입 또한 ‘쩍 벌어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국내에 이런 신비로운 자연현상을 드러내는 곳이 무려 11곳이나 있다. 그중 7~8월 여름휴가 시즌에는 10곳에서 바다갈라짐 현상을 영접할 수 있다.

◆ 가장 자주 바닷길이 열리는 제부도 = 제부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자주 바닷길이 열리는 섬이다. 이곳은 아무 때나 찾아도 웬만하면 바다 갈라지는 광경을 볼 수가 있을 정도이다.

제부도는 화성시와 2.3km의 시멘트 포장길로 이어져 있다. 사실 이 곳은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허벅지까지 빠져가며 육지로 건너갈 수 있는 뻘길이었다. 그러다 80년대 말 시멘트 포장을 해서 이제는 자동차도 다닐 수 있는 ‘물속의 찻길이 됐다.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갯벌을 가르는 너비 6.5m의 탄탄한 포장길이 드러난다. 이 길 양쪽으로 폭이 500m가 넘는 갯벌이 펼쳐진다. 왼쪽은 진흙밭이고 오른쪽은 모래와 자갈이 쌓여 있는데 길 좌우에 펼쳐있는 때 묻지 않은 갯벌을 바라보며 길을 건너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조개줍기나 갯벌체험 등 많은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풍성해서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최근에는 하루에 3번 가량 바다가 갈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 영화 ‘실미도의 여운이 함께..실미도 = 영화 ‘실미도에서 설경구가 외친 명대사 비겁한 변명입니다”가 떠오르는 곳인 실미도에서도 ‘모세의 기적이 벌어진다. 실미도는 인천시 중구 무의도에 위치한 실미 해수욕장 바로 앞에 자리한다.


바닷물이 빠지면 실미도와 실미해수욕장을 잇는 갯벌이 열린다. 요즘에는 밤과 새벽에 2번, 낮에 1번 정도 길이 열려 신비로운 모습을 감상하려면 낮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실미도가 워낙 가까이 있어 실미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도 이곳이 실미도인지 모르고 지날 정도로 알려지지 않았던 곳이지만 최근에는 아이들의 교육 차원이나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파가 이어지고 있다.

실미도를 방문하려면 선박의 결항시간을 확인해야 불편을 덜 수가 있다. 결항시간을 계산하지 않으면 많게는 몇 시간을 기다려야 배를 타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니 꼭 기억하는 것이 좋다.

◆ 조용한 낭만이 있는 진해 동섬 = 진해 앞바다의 작은 섬 동섬도 바닷길이 열리는 곳이다. 이곳은 조용한 낭만을 원하시는 관광객, 특히 가족단위 여행객에게 아주 안성맞춤인 아담한 곳이다. 진해 동섬은 해안산책로와 동섬 및 소쿠리섬 유람선을 함께 즐길 수가 있다. 동섬은 섬 전체에 안전하고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나무로 된 해안산책로가 있어 수려한 풍경과 더불어 자연의 신비로움을 감상하기 좋다. 그래서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추천할만하다. 또 배편이 많고 언제든 찾아가기 쉬운 거리라 더욱 인기가 좋다.

◆ 갯벌과 갈대의 조화가 아름다운 우도 = 갯벌과 갈대가 어우러진 바다갈라짐이 있는 곳 전남 고흥의 우도는 고흥군 남양면 남양리에 위치하고 있다. 해안선의 길이가 3km 정도로 꽤 규모가 있다. 섬 연안에 가로 13m, 세로 8m 가량 되는 소머리 모양의 바위가 있어 우도라 불리게 됐다.

우도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포장이 돼 있다. 하루에 2번 정도 물길이 열린다. 바다가 갈라지면 좌우로 갯벌이 쭉 이어져 있어 온갖 생물들이 보인다. 서해인 만큼 게부터 낙지 등 다양한 생물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라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나들이하기에 좋다. 또 전라남도가 우도 가족의 섬을 공기 질 효능과 성분이 탁월한 장소로 지정을 해서 자연 치유의 땅이라고도 부른다. 그만큼 힐링의 의미를 갖기에도 좋은 곳이다.

◆ 청정 갯벌이 매력적인 웅도 = 충남 서산의 웅도는 육지와 연결되는 썰물 때에는 도보로 통행이 가능하고, 밀물 때에는 선박을 이용해야 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곰이 웅크리고 앉아 있는 것 같은 형상이라 웅도라고 이름이 지어졌다. 대체로 하루 두 번 6시간씩 육지가 됐다가 섬이 되는 곳이다.

웅도로 가는 길은 500m의 시멘트 길로 돼 있다. 그 주변으로 끝없는 갯벌이 펼쳐진다. 물이 빠지는 썰물에는 드넓고 오염되지 않은 갯벌이 드러나 육지가 되는 장관이 펼쳐진다. 육지와 연결돼 직접 걷거나 자동차를 이용해 갈 수 있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 매경닷컴 여행/레저 트위터_mktour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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