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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리뷰] 더 시그널, 악몽 같은 현실…그 이상을 경험하고 싶다면
입력 2014-07-07 15:46  | 수정 2014-07-08 11:31
[MBN스타 최준용 기자] 도무지 믿고 싶지 않은 상황, 악몽 같은 현실을 직면한 그 순간 상상 그 이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MIT의 평범한 대학생 닉(브렌튼 스웨이츠 분). 그는 MIT 공대 서버와 자신들의 서버를 해킹한 천재해커 노매드를 찾기 위해 혈안에 빠져있다. 닉은 자신의 여자친구 헤일리(올리비아 쿡 분)의 이사를 돕기 위해 동료 조나(뷰 크냅 분)과 국토를 횡단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닉은 조나와 함께 자신들을 약 올리는 노매드의 행동에 자극 받고, 그를 추적하기로 결심한다. 필사의 추적 끝에 노매드와 교신에 성공한 닉은 조나, 헤일리와 함께 그의 은신처로 찾아간다. 이들은 자신들이 고립된 장소로 향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암흑천지인 의문의 은신처에서 악몽 같은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의문의 장소에서 자신을 조사하는 윌리엄 데이먼(로렌스 피쉬번 분) 박사로 인해 닉은 혼란을 겪는다.

올 여름 상상 그 이상의 세계가 펼쳐지는 SF 영화 한 편이 극장가를 찾는다. ‘더 시그널(감독 윌리엄 유뱅크)은 첫 영화 ‘러브로 ‘제15회 판타지아영화제에서 ‘베스트 데뷔상-특별언급, ‘혁신상-동상을 차지한 신예 감독 윌리엄 유뱅크 감독의 신작이다. 이번 영화에서 윌리엄 유뱅크 감독은 연출과 각본을 동시에 해내며, 감독을 넘어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발휘했다.

‘더 시그널에서 윌리엄 유뱅크 감독은 다수의 광고와 뮤직비디오를 통해 쌓은 숨은 내공을 아낌없이 쏟아냈다. 전작에서 사용했던 다양한 촬영 기법들을 ‘더 시그널에서도 적재적소에 반영함은 물론, 영화 후반부 액션 컷에선 슬로우 모션 촬영기법으로 캐릭터의 역동성을 잘 살리며 기존 영화와 차별화를 꾀했다. 여기에 디테일과 리얼함을 살리는 촬영기법은 극에 몰입도와 긴장감을 배가 시켜줌으로 시각적인 쾌감까지 선사했다.

이 밖에도 캐릭터들의 감정선이 최고조에 다다를 때에는 익스트림 클로즈업 촬영 기법을 적절히 활용해 숨소리, 눈물방울, 핏줄까지 포착해내며 보다 섬세한 표현을 담아냈다. 여기에 SF 액션 영화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압도적 음향 대신 정적이면서 절제된 사운드로 극의 리얼리티를 높였다. 화면에 담고자 하는 인물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몸 사리지 않는 브렌튼 스웨이츠와 디테일한 설정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로렌스 피쉬번의 연기대결도 이 영화의 장점이다.

하지만 저예산 영화이다 보니 장면마다 자세한 설명 없이 느낌에 따라 시퀀스를 진행해가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독특하지만 관객에겐 불친절하다. 결말의 반전에서 오는 충격보단 영화에 대한 궁금함에서 오는 혼란스러움이 더 클 것 같다.

러닝타임 94분. 12세 관람가. 7월 9일 개봉.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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