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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9’ 김설진, 별에서 온 댄서?…평범했던 제주소년의 반란
입력 2014-07-07 13:52 
사진제공=Mnet
[MBN스타 안성은 기자] ‘댄싱9 이슈메이커 김설진이 시청자의 뜨거운 관심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설진은 지난 4일 방송된 Mnet·tvN ‘댄싱9 시즌(이하 ‘댄싱9)에서 김경민과 커플 댄스를 선보였다. 이날 김설진은 소름 돋는 무대 구성으로 마스터들의 극찬을 받음과 동시에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그는 현재 벨기에 피핑룸 무용단 소속의 실력파 댄서. 화려한 외모는 아니지만 파트너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과 가정적인 면모까지 방송을 통해 공개되며 여성 시청층에서 여느 미남 도전자들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댄싱9 측은 김설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에 대해 자세한 이력을 전했다.

<이하 제작진과의 인터뷰>

김설진이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 팬들은 ‘인간계에 내려온 외계 댄서라는 농담까지 했다.

어릴 적에 ‘난 분명 어딘가에서 왔을거야. 내가 태어난 날도 기억 못하면서 뭘 믿지?라는 엉뚱한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저는 제주도에서 태어난 김설진입니다.”

제주 소년이 스트리트 댄서 경험을 거쳐 세계적인 현대무용단에 입단한 이력이 흥미롭다. 김원준, 코요태 등의 백업댄서로 활동한 적도 있다고 들었다. 어떤 과정을 거쳐 무용가 김설진이 되었나.

사연을 말하자면 너무 길어요. 글 몇자로 풀기엔 너무 많은 일이 있었어요. 지금 막연히 드는 생각은 또 다른 춤이 있는 곳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게 된 것 같아요. 우선 피핑톰에서는 크리에이터로 몇 작품에 출연했고 또 조안무로 작업 몇 개를 했죠. 제가 피핑톰 안무자는 아니에요. 오해 하실까 봐. 한국에서 안무 활동을 하다 갈증을 느끽 벨기에로 갔었죠”

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고, 국내 현대무용계에서도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굳이 ‘댄싱9에 도전한 이유가 있는가.

우선 여러 장르를 배워보고 싶었어요. 그러기엔 댄싱9이 모든 장르의 댄서들이 모일 수 있으니까 다른 장르 댄서들과 네트워크가 생기지 않을까 해서였고요. 제 생각엔 현대무용은 동시대에 행해지는 춤들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하나는 춤 문화를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해서였어요. 이건 개인적인 건데 현대무용이 꼭 콩쿠르 작품 같은 것만 있는 건 아니라는 것도 대중에게 소개하고 싶었어요”

‘댄싱9에 도전하고 커플미션까지의 과정을 겪으면서 든 느낌이나 생각이 궁금하다. 도전과정에 들었던 생각이나, 방송이 된 지금 일련의 반응을 보며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열정 가득한 댄서들 덕분에 다시 열정이 생겼고요, 정말 멋진 댄서들이 많은 것 같아요. 반응은 솔직히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지난 시간 동안 대중들에게 알리려 정말 많은 일을 했는데 몇 년이 걸려도 안 됐던 일이 단 몇 회의 방송으로 이뤄진 게 신기하기도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했어요. 춤에 대한 관심이 방송으로 잠시 반짝해서 끝나거나 어떠한 특정 인물만 조명되는 것 보다 정말 춤도 많이 좋아해주시고 즐겨주시고 공연장도 찾아주시고 하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정말 숨은 보석 같은 존재들이 많거든요. 물론 공연장을 찾아 주셨을 때 실망 시키지 말아야 하는 게 저희들이 할 일이고요”

드래프트 방송 후에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화제가 되었지만, 이번 커플무대 미션으로 정점을 찍은 듯하다. ‘댄싱9 자체 최고 시청률이 나온 최고의 1분을 기록하면서 양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와 폭발적인 기사 노출, 엄청난 동영상 조회수 기록 등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 상황에 대한 본인의 소감과 주위의 반응이 알고 싶다.

처음엔 친구들이 장난으로 저한테 조작 사진 보내는 줄 알았어요. 아직까진 실감이 안 나요. 지금 질문 받고 안 것도 있어요. 빛 좋은 개살구가 될까 살짝 겁나기도 해요”

지금까지 보여준 무대의 안무들이 독특하다. 평소 안무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받나.

영감은 제 삶에 얽혀있는 모든 부분에서 받아요. 한 가지만 있는 건 아니고요. 정말 모든 부분이요. 그냥 조심하는 건 창작자로써 삶을 예술에 녹여내되 예술이 삶에 들어오는 건 피하고 있어요. 삶이 피폐해지겠더라고요. ‘난 예술가니까 이래도 돼라는 자기 합리화 진짜 싫어하거든요. 그전에 한 사람, 인간으로서가 중요하죠.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들이 삶이 모두 좋진 않아요”

김설진은 이미 인간의 영역을 뛰어넘은 춤을 보인다는 이유로 ‘갓설진 등의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그는 끝을 모르는 무용가였다.

움직임에 오리지널리티를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거 말고. 진짜를요. 아직도 계속 찾는 과정 중이에요. 초현실주의 무용을 만들고 싶은. 다행히 아직까진 많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한데요. 제가 하는 움직임이 피루엣이나 점프처럼 익숙한 동작이 아니어서 오히려 나중에 식상해 하실 까봐 좀 걱정되긴 해요. 나름 한 움직임을 만들고 체계화 시키려 굉장히 고민하고 있는데, 여튼 세상엔 정말 다양한 춤들이 있어요. 춤을 많이 좋아해주세요”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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