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 서청원과 김무성, 누가 박심을 잡을까?
입력 2014-07-07 11:33  | 수정 2014-07-07 17:00
지난 1일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는 '서청원과 김무성, 누가 더 대통령을 서운케 했을까'를 다뤘습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 속에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두 사람의 행보를 그렸습니다.

서청원 의원은 문창극 총리 후보자 낙마에 결정타를 날렸고,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결과적으로 박 대통령은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김무성 의원은 박 대통령에게 독선의 기미가 있다고 해 심기를 불편케 했습니다.

두 사람의 발언을 다시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서청원 / 새누리당 의원(6월17일)
- "(문 후보자 스스로) 언행에 대한 국민의 뜻을 헤아리고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가를 잘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의원(6월30일)
- "6.4 지방선거처럼 모든 것을 대통령에 의존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더는 보여서는 안 됩니다."

누가 더 박 대통령을 서운케했을까요?

당 대표에 도전하는 두 사람에게 지금 중요한 건 당원과 민심의 표입니다.

전당대회가 코 앞인지라 좌고우면할 겨를이 없습니다.


표에 도움이 된다면, 그 대상이 박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비판하고 싶은 심정일 것입니다.

그런 두 사람이 최근 다른 행보로 돌아선 듯 보입니다.

다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청원 / 새누리당 의원(6월29일)
- "박근혜 정부를 레임덕에 빠뜨리고 스스로 ‘정권의 후계자가 되겠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어리석은 일입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의원(7월5일)
- "우리나라 부패 문화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유일한 정치지도자가 박근혜다, 이렇게 제가 강조를 했습니다."

어제는 후보들 첫 합동연설회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의 박심 경쟁은 불꽃이 튀었습니다.

서청원 의원은 차기 대권을 노리는 김무성 의원의 의중을 부각시켰습니다.

반면 김무성 의원은 자신이야말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사람의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서청원 / 새누리당 의원(7월6일)
- "저는 누가 뭐래도 누가 박근혜 대통령을 공격하더라도 저는 박근혜 대통령을 누가 헐뜯더라도 저는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 운명을 같이 합니다. 사심 있는 사람이 당 대표가 돼서 건건이 자기 인기 관리를 위해서 박근혜 정부하고 부딪힌다면은…."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의원(7월6일)
- "여러분에게 묻겠다. 박통을 과연 누가 만들었습니까? (김무성! 김무성!) 제가 아닙니다. 바로 당원 동지 여러분이다. 엄동설한을 뚫고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당이 위기일 때마다 당을 구해준 박근혜 대통령이 위기라고 한다. 이제 우리가 박근혜 대통령을 구해야 하지 않겠느냐 여러분!"

박 대통령에 대한 두 사람의 얘기가 불과 며칠 새 달라졌다고 말하면 너무 예민한 걸까요?

박 대통령에 대한 두 사람의 속내가 진짜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금 당대표가 되려면 적어도 박심이 중요하다는 건 분명합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졌다 해도 여전히 굳건한 지지층이 있기 때문입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보면,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으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2.7%포인트 오른 46.1%를 기록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응답도 50.0%에서 46.6%로 떨어졌습니다.

여전히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높지만,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확실히 콘크리트 지지율인가 봅니다.

시진핑 효과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지만, 박 대통령의 이런 확고한 지지기반은 당 대표에 나서는 후보들이 외면하기는 어려운가 봅니다.

박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며 한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더 표심을 잡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박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하면서 수평적관계로 나아가는 것이 더 표심을 잡을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습니다.

서청원과 김무성, 누가 더 박심을 잡을 수 있을까요?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영상편집 : 신민희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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