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6자회담 'HEU 존재' 갈등 불씨
입력 2007-03-17 16:12  | 수정 2007-03-17 16:12
금융제재 문제 뿐 아니라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이 실재 존재하는지 여부도 현재 북미간 화해 분위기를 깰 수 있는 불씨로 남아있습니다.
계속해서 김형오 기자의 보도입니다.


북핵 문제에 있어 중요한 또 하나의 변수는 고농축우라늄 HEU 프로그램이 실재로 존재하는지 여부입니다.

미국은 2.13 합의에 따라 북한이 60일 안에 신고해야 할 모든 핵 프로그램 가운데는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도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핵프로그램 신고전에 고농축우라늄 의혹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고농축 우라늄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며 증거를 제시하면 해명하겠다고 맞받았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과 관련된 장비 등을 갖고 있음을 확신하고 있지만, 이 장비가 어떤 식으로 사용됐는지, 또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과 관련해 어느 정도 수준에 와 있는지에 대한 뚜렷한 정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이 문제는 당장 이번 6차 회담에서 논의되기 보다는 2차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나 별도 협의를 통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충돌 가능성은 반반입니다.

과거 2차 핵위기 국면에서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의 존재를 부인한 북한이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경우 현재의 화해 분위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북미 관계 정상화를 고려해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의 존재를 인정하되, 핵무기와는 무관하다는 주장을 미국이 수용하는 타협안이 마련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북미 모두 체면손상을 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가운데서 조율하는 우리 정부의 역할이 또 다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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