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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임` 홍명보 감독, 그가 풀어야 할 과제는?
입력 2014-07-04 09:54  | 수정 2014-07-04 20:01
홍명보 감독의 재신임이 결정됐다. 이제 그가 아시안컵을 준비할 시간은 6개월도 채 안 남았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홍명보 감독이 축구협회로부터 재신임을 받았다. 이제 홍 감독이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 그를 둘러싼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번 월드컵은 시작부터 잡음이 많았다. 선수 선발부터 전술 운영까지 이래저래 많은 문제점을 노출한 홍 감독이다. 사퇴 압박과 국민 정서에 반하는 축구협회의 애매모호한 결정 등 축구계 안팎으로 홍 감독을 둘러싼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홍 감독은 ‘아시안 컵까지 떠맡았다.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그리고 이번에는 정말 달라질 수 있을까?
지난 3일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알맹이는 없었다. 월드컵 실패에 대한 원인분석도 없었고, 책임소재도 불명확했다. 그저 구렁이 담 넘듯, 얼렁뚱땅 기자회견은 끝나버렸고, 중차대한 일은 모두 다음으로 미뤄졌다.
기자회견에서 확실했던 말은 이거 하나다. ‘홍 감독이 2015년 1월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맡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 준비 기간이 짧았다며 홍 감독을 두둔하던 축구협회가 과연 6개월 안에는 모든 준비를 마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중요한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는 등 늑장 대응하던 축구협회에 더 이상 신뢰가 가지 않는다.
당장 7개월 뒤면 호주에서 ‘2015 AFC 아시안컵이 열린다. 아시안컵은 월드컵 다음으로 중요한 대회다. 아시아 맹주를 자처하는 한국(준우승 3회, 3위 4회)은 그간 아시안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1960년 2회 대회 우승 이후 55년 만에 우승컵을 노린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내세울 만할 성적을 얻지 못한 홍 감독이다. A매치 평가전 때도 그랬고, 월드컵에선 16년 만에 무승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또한 이른바 ‘의리축구 논란 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이제 홍 감독은 미뤄뒀던 과제와 논란들을 해결해야 하는 입장이다. 과연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선수단을 잘 추스르고, 축구팬들이 만족할 만한 성적을 받을 수 있을까? 사실상 6개월 안에 홍 감독과 축구협회의 모든 운명이 걸려 있다.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이 3일 기자회견을 열고, 홍명보 감독을 2015년 아시안컵까지 재신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이제 그의 달라진 결정을 보기까지도 4개월 남았다. 9월 일본과의 평가전이 예상되지만, 아직까진 정해진 바 없는 상태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공지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마지막 A매치는 요르단전이다. 한국은 오는 11월 14일 요르단을 상대로 A매치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12월 대표팀 소집이 끝나면, 내년 1월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한국은 내년 1월 10일 오만을 시작으로 쿠웨이트와 호주를 차례로 만난다.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이 밝혔듯, 원인을 파악하고, 반성할 시간은 충분하다. 홍 감독은 이제 스스로 내세웠던 원칙에 따른 선수 선발과 전술의 다변화 등 구체적으로 개선의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ksyreport@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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