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지난해 말 발표한 재무구조 개선 계획의 '하이라이트'였던 에쓰오일 지분 매각을 완료하자 상장 계열사 주가에 일제히 빨간불이 들어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진그룹주에 대해 당분간 '안도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업황에 따라 주가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3일 한진칼이 4.79%, 한진이 3.54%나 올랐고 한국공항(2.74%), 대한항공(2.67%), 한진해운(2.03%) 등 상장 계열사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이 없어진 한진해운홀딩스만 0.94% 떨어졌다.
앞서 한진그룹은 작년 12월 19일 대한항공 3조4900억원, 한진해운 1조9745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보유 항공기 매각에 이어 지난 2일 에쓰오일 지분 매각으로 총 2조2229억원 규모 계획을 실천에 옮김으로써 3일 기준 이행률이 64%를 기록했다.
한진해운은 유상증자와 담보대출 등 대주주의 지원, 신디케이트론과 대출 만기 연장 등 채권단 지원, 전용선 사업 유동화와 노후 선박 매각 등 자구 노력으로 총 1조4689억원 규모를 확보해 이행률이 74%에 달했다.
이날 한진칼과 한진 주가가 다른 계열사에 비해 더 많이 오른 까닭은 그룹 지배구조를 보면 알 수 있다. 현재 한진그룹 지배구조는 '한진칼-정석기업(비상장)-한진-한진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로 돼 있다. 한진칼과 한진이 대한항공을 각각 6.88%, 9.87% 보유하고 있고,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지분을 들고 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칼과 한진은 자회사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으로 향후 있을지 모를 재무적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중장기적으로 한진그룹주 주가는 역시 업황과 실적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올해 들어 한진칼과 한진은 실적 기대감으로 괄목할 만한 주가 상승률을 보인 반면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한진칼의 경우 자회사로 편입된 회사들이 저가항공(진에어)-여행ㆍ레저(토파스여행정보ㆍ한진관광ㆍ제동레저ㆍ정석기업)-호텔(칼호텔네트워크) 등 사업 연관성이 높은 밸류체인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한진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6.1%나 늘었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성수기인 3분기로 접어든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업황이 살아날 기미를 보인다면 주가도 계속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다는 것.
대한항공에 대해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환율, 금리 등 외부 환경이 우호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하반기에는 미국 델타항공과 합작법인 설립 완료에 따른 환승 경쟁력 회복 등 긍정적 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진해운에 대한 전망은 약간 어두운 편이다. 세계 1~3위 업체가 공동으로 설립하려 했던 'P3 네트워크'가 중국 반대로 무산된 호재가 있었지만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십 척을 거느린 선두업체와 달리 한진해운은 큰 배가 별로 없어 비용을 낮출 여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운 시황의 좋고 나쁨을 설명해주는 대표적인 운임지수인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가 예상보다 부진하다"고 말했다.
[조시영 기자 / 강봉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3일 한진칼이 4.79%, 한진이 3.54%나 올랐고 한국공항(2.74%), 대한항공(2.67%), 한진해운(2.03%) 등 상장 계열사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이 없어진 한진해운홀딩스만 0.94% 떨어졌다.
앞서 한진그룹은 작년 12월 19일 대한항공 3조4900억원, 한진해운 1조9745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보유 항공기 매각에 이어 지난 2일 에쓰오일 지분 매각으로 총 2조2229억원 규모 계획을 실천에 옮김으로써 3일 기준 이행률이 64%를 기록했다.
한진해운은 유상증자와 담보대출 등 대주주의 지원, 신디케이트론과 대출 만기 연장 등 채권단 지원, 전용선 사업 유동화와 노후 선박 매각 등 자구 노력으로 총 1조4689억원 규모를 확보해 이행률이 74%에 달했다.
이날 한진칼과 한진 주가가 다른 계열사에 비해 더 많이 오른 까닭은 그룹 지배구조를 보면 알 수 있다. 현재 한진그룹 지배구조는 '한진칼-정석기업(비상장)-한진-한진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로 돼 있다. 한진칼과 한진이 대한항공을 각각 6.88%, 9.87% 보유하고 있고,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지분을 들고 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칼과 한진은 자회사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으로 향후 있을지 모를 재무적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중장기적으로 한진그룹주 주가는 역시 업황과 실적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올해 들어 한진칼과 한진은 실적 기대감으로 괄목할 만한 주가 상승률을 보인 반면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한진칼의 경우 자회사로 편입된 회사들이 저가항공(진에어)-여행ㆍ레저(토파스여행정보ㆍ한진관광ㆍ제동레저ㆍ정석기업)-호텔(칼호텔네트워크) 등 사업 연관성이 높은 밸류체인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한진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6.1%나 늘었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성수기인 3분기로 접어든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업황이 살아날 기미를 보인다면 주가도 계속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다는 것.
대한항공에 대해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환율, 금리 등 외부 환경이 우호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하반기에는 미국 델타항공과 합작법인 설립 완료에 따른 환승 경쟁력 회복 등 긍정적 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진해운에 대한 전망은 약간 어두운 편이다. 세계 1~3위 업체가 공동으로 설립하려 했던 'P3 네트워크'가 중국 반대로 무산된 호재가 있었지만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십 척을 거느린 선두업체와 달리 한진해운은 큰 배가 별로 없어 비용을 낮출 여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운 시황의 좋고 나쁨을 설명해주는 대표적인 운임지수인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가 예상보다 부진하다"고 말했다.
[조시영 기자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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