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통해 패배의 역사 결과물인 분단을 극복할 수 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3일 오전 IBK기업은행에서 한 강연에서 "우리의 정체성 속에 혹시라도 전승돼 있을 그런 패배의 역사를 걷어내고 싶고 그럴 필요가 있기 때문에 통일을하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분단의 이유가 뭐냐. 조선이 허약했기 때문에 식민지가 된 것"이라면서 "우리의 패배의 역사를 제대로 봐야 한다. 패배의 역사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통일을 통해서 그 패배의 역사의 결과물인 분단을 극복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류 장관은 "우리라는 존재의 정체성이 지난 150∼200년 동안의 역사 속에서 만들어졌다"며 "우리를 만든 과정들이 참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은 한이 남았고 너무나 많은 부끄러움의 역사가 있었다. 그런 것을 떨쳐 내기 위한 것이 통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일은 기회"라면서 "인구도 많아지고 국토도 커지고 무엇보다섬인 대한민국이 대륙으로 연결돼서 진정한 대륙국가로 다시 변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민족의 고향인 중앙아시아로 다시 연결돼서 우리가 굉장히 많은 경제·안보·정치적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 장관은 또 "많은 이들이 통일을 얘기하면 '북한을 국력에서 압도했고 공산·독재정권은 말도 안 되는 정치 질서이기 때문에 무조건 제거해버리면 된다. 대한민국의 시스템을 그대로 확장하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며 "나는 오래전부터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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