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이라크에 헬파이어 미사일 4000발 판매 준비
입력 2014-07-02 14:31 

반군의 끊임없는 공격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이라크 정부에 미국이 헬파이어 미사일 4000기를 판매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국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의회 의원들에게 이라크 정부에 헬파이어 미사일 4000기를 추가판매할 계획을 비공식적으로 알렸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헬파이어 미사일은 주로 전투용 헬리콥터 탑재용으로 개발된 다목적 공대지 미사일이다.
미국이 지상군 투입과 같은 직접적인 지원은 배제하고 있지만 간접적인 지원은 유지하고 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 파견된 미국 병력이 아파치 공격용 헬기와 비무장 소형 무인기(드론)를 갖추게 된다고 AFP통신이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날 전했다. AFP는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프레데터'나 '리퍼'와 같은 공격형 무인기가 아닌 감시 목적의 '새도우 에어크래프트'가 배치된다고 보도했다.
최근 '이슬람국가'(IL) 선언을 통해 중동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의 최고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전세계 이슬람교도(무슬림)에게 이라크로 와 '성전'에 합류할 것을 촉구했다. 알바그다디는 이날 전 세계 무슬림을 향한 첫 오디오 성명을 내놓고 ISIL이 이라크.시리아 점령지에 이틀 전 건립을 선포한 IS로 모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특히 학자와 판사, 의사, 공학자 등 전문직들을 향해 이슬람국가 건립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반군에 맞서 하루빨리 정부구성을 서둘러야 하는 이라크는 총선 이후 첫 의회 소집에서 파행을 맞았다. 국회의장과 대통령, 부통령은 선출도 못했고 휴회 이후 정족수가 모자라 의회는 정회에 들어갔다. 이로써 국론을 통합할 신정부 구성은 더욱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의회 다수파인 시아파 측이 현 누리 알말리키 총리를 교체하는 데 미온적인 태도를 보다. 특히 이날 의회는 쿠르드 출신 나지바 나지브 의원과 시아파 출신 모함메드 나지 의원의 설전으로 파행으로 치달았다. 나지브 의원이 ISIL의 공격으로 쿠르드 지역 공무원들의 급여가 지급되지 않은 것을 두고 시아파 정부를 비난하자, 나지 의원은 "키르쿠크에서 이라크 국기를 내리고 쿠르드 국기를 올리지 않았느냐"며 "이스라엘에 가서 석유나 팔아라"고 소리쳤다.
전체 328명의 의원 중 255명이 의회에 출석해 의회가 열렸지만 두 사람의 설전이 과열되면서 마흐디 알하페즈 임시 의장은 휴회를 요청했다. 그러나 30분 후 회의장에 돌아온 의원은 60명에 불과했다. 정족수 3분의 2를 넘기지 못한 의회는 정회됐다. 알하페즈 의장은 8일 다시 의회를 열기로 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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