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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동부CNI 회사채 발행 철회
입력 2014-07-01 11:18 

[본 기사는 06월 27일(17:2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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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지주회사인 동부씨엔아이(CNI)가 공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자진 철회했다. 최근 동부그룹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급변해 금융당국이 회사채 발행 전 상환 능력과 투자위험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도록 정정공시를 요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자금조달 계획 자체를 접은 것으로 풀이된다.
동부CNI는 앞서 추진했던 250억원 규모 회사채 사채 발행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동부CNI는 앞서 지난 20일 250억원 규모 담보부 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형태인 무보증 사채가 아닌 담보부 사채 형태로 자금조달 계획을 밝혔다. 경기도 안산시 소재 안산공장 건물과 기계장치 등 자산 560억원을 담보로 잡았다.
이 회사채는 동부증권이 사실상 전액 인수하는 조건으로 1일 발행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발행을 앞두고 금융당국에서 제동을 걸었다. 최근 동부CNI를 포함해 주요 동부그룹 계열사들 신용등급이 하락했고, 핵심 계열사인 동부제철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 자율협약 아래로 들어가면서 감독당국은 앞서 동부CNI가 제출한 증권신고서 정정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동부CNI 회사채가 시장에 풀릴 경우 개인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동부CNI는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급 이하라 연기금 보험사 등 기관 투자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동부증권이 인수해 개인투자자에게 파는 형태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앞서 금융당국은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동부체철에 투자한 개인투자자 자금이 3205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사채 발행이 좌절되면서 동부CNI는 재무상황에 큰 위기가 발생하게 됐다. 회사는 당장 내달 5일 만기 도래하는 공모 회사채(동부CNI 37회) 200억원과 뒤이어 12일 만기 도래하는 3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동부CNI 40회) 등 총 500억원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 9월에도 2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동부CNI는 "보유 현금과 자산 등을 활용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내에 보유중인 현금성 자산이 지난 3월말 기준 16억7234억원에 그치는 상황이다. 다른 회사 주식 등 시장에 내다팔 수 있는 금융증권 자산(매도가능금융증권)도 111억원 수준이다. 지난 1분기 3억원 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에도 영업으로 발생한 현금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상환 재원은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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