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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 맞은 대표팀, 꼿꼿한 홍명보
입력 2014-06-30 18:22  | 수정 2014-06-30 21:00
【 앵커멘트 】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망스런 경기를 하고 돌아온 축구 대표팀에 꽃다발 대신 엿 세례가 쏟아졌습니다.
사퇴 압박을 받는 홍명보 감독은 거취 표명을 유보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두운 얼굴로 입국장을 나온 축구 대표팀 선수들.

귀국인사를 하고 해산하려는 찰나 엿사탕 한 움큼이 날아듭니다.

"국민의 마음이다. 엿이다 엿. 엿 먹어라 엿 먹어."

대표팀을 비난하는 현수막까지 펼쳐졌습니다.

1무2패라는 최악의 성적표에 고개를 들지 못하던 선수들의 표정은 더 굳어졌습니다.


▶ 인터뷰 : 손흥민 / 축구 대표팀 공격수
- "변명의 여지가 없고, 저희가 준비를 잘 못했기 때문에 그런 성적을 가지고 16강을 못 올라갔다고 생각하고…."

홍명보 감독 역시 대표팀의 실패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지만 사퇴 여부에는 즉답을 회피했습니다.

▶ 인터뷰 : 홍명보 / 축구 대표팀 감독
- "지금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그렇고, 가장 좋은 선택을 할 거고, 지금은 좀 피곤하고 비행기 오래 타고 왔더니 정신이 없네요."

4년을 설렘으로 기다려온 지구촌 최대의 축구 축제.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선수들에겐 다시 기억하기 싫은 악몽이 됐고,

한때 국민적인 영웅이었던 홍 감독에겐 죄인 아닌 죄인의 멍에를 씌운 채 결단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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